난장판이 된 주방, 사라진 동생은 어디로 갔을까?
『사라진 내 동생』은 전편인 『사라진 할머니』에 이은 신비하고 반전 가득한 남매의 두 번째 모험 이야기로,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와 그 캐릭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있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줄리 김의 작품이다. 할머니의 생일에 갑자기 사라진 동생 준과 그런 동생을 찾아 나선 누나 진이 현실 세계와 신비한 마법의 세상을 넘나들며 우리나라 전래동화의 주인공들과 펼치는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할머니의 생신 날, 엉망이 된 주방과 흔적도 없이 사라진 준! 당황한 누나 진과 달리 할머니는 준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 것 같다. 할머니는 누나 진에게 떡을 건네며 조 할아버지 댁에 가면 준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한편 할머니의 생일 선물 준비를 하다가 할머니의 솥을 망가뜨린 준은 토끼의 도움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헛수고만 하다가 할머니의 망가진 솥을 연못에 던진다. 오히려 연못으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얻은 준은 자린고비 조 할아버지 댁으로 향한다. 준을 찾아 나선 누나 진은 고약한 호랑이를 만나지만 지혜로운 행동으로 빠져나와 동생 준과 만난다. 남매는 자린고비 조 할아버지 댁에서 해결의 실마리인 물고기 점순이를 구해 연못에 되돌려준다. 그 덕분에 할머니의 솥뿐만 아니라 마법의 금솥과 은솥까지 얻어 할머니의 집으로 돌아와 행복한 가족 생일 파티를 연다.
이 책은 현실 남매의 상황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와 캐릭터를 재창조해냄으로써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현실 세계와 마법 세계를 넘나들며 환상적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또한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특색을 잘 살린 화려하면서도 세밀한 작가의 그림은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독자의 집중력과 상상력을 확장시키기에 충분하다.
★ 우리나라 전래동화에 상상력을 더한 독특한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
이 책 『사라진 내 동생』은 전통과 현재, 마법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이야기 전반에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잘 녹여냄으로써 친근감과 동시에 상상력을 자극함으로써 작가 줄리 김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잘 그려내고 있다.
난장판이 된 할머니의 주방 그리고 사라진 동생 준! 누나 진은 할머니가 준비해주신 떡을 들고 할머니의 조언에 따라 사라진 동생을 찾기 위해 마법의 문고리가 달린 창문을 통해 마법의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한편 할머니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다가 할머니의 솥은 망가뜨린 준은 토끼를 만나 함께 고쳐보려고 하지만 영 신통치가 않다. 속상한 마음에 준은 연못에 솥을 던졌고, 연못은 화려한 은솥과 금솥을 돌려주었지만, 그 솥들은 할머니의 솥이 아니었다. 그때 연못으로부터 편지 한 통이 날아온다, 그 편지 내용은 조 할아버지 댁에 있는 점순이라는 물고기를 구해서 연못으로 돌아오면 준을 도와주겠다는 것이었다. 한편 누나 진은 변장까지 해서 할머니의 떡을 빼앗으려는 고약한 배고픈 호랑이를 만나 어려움을 겪지만, 지혜로운 행동으로 떡을 지켜내고 오히려 호랑이를 구덩이에 빠뜨린다. 이후 누나 진은 동생 준을 만나 함께 조 할아버지 댁으로 향한다. 남매는 그곳에서 자린고비 조 할아버지의 기상천외한 구두쇠의 모습을 직접 목격한다. 그런 조 할아버지가 남매에게 식사를 차려 주지만, 반찬인 물고기는 먹지 말고 보기만 하라고 한다. 그때 준은 할아버지가 잠깐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그 물고기를 구해 연못에게 돌려준다. 연못의 산신령은 물고기 점순이를 연못으로 돌아오게 해준 감사의 의미로 할머니의 솥뿐 아니라 화려한 금솥과 은솥을 모두 남매에게 준다.
이 모든 이야기의 바탕은 우리나라 전래동화이다. 연못에서 할머니의 솥, 금솥과 은솥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우리나라 전래동화 〈금도끼 은도끼〉와 닮았고, 할머니 변장을 해서 떡을 빼앗으려는 호랑이 이야기는 〈해님 달님〉 이야기와 닮았으며, 조 할아버지 이야기는 〈자린고비 조륵〉과 닮았다. 작가는 이런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어릴 때 미국으로 떠나 성장한 자신의 성장 배경과 기억, 그리움 그리고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재창조해냄으로써 독특한 세계관을 수준 높게 그려내고 있다.
★ 전통문화의 깊이와 해학이 녹아 있는 생생한 그림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전편인 『사라진 할머니』보다 한층 복잡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 구조와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잘 표현하고 있는 화려하고 생생한 그림이다. 특히 전체적인 펼침 면 페이지 구성을 바탕으로 앞면지부터 마지막 뒷면지까지 최대한 활용하면서 페이지 하나하나에까지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간결한 글과 조화를 이룬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인 작가의 그림은 우리나라의 전통 이미지를 독창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그림만으로도 이야기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으며, 각 캐릭터의 설정과 독특한 표정, 사실적이면서 독창적인 배경 화면은 그림책의 수준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흥미뿐만 아니라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책 전반에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깊이와 여유, 해학이 가득 차 있어 이 책의 매력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특히 할머니의 손자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가족 사랑의 행복이 작가의 독특한 성장 배경과 따뜻한 시선으로 한층 더 특별하게 표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