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상상이 현실이 되고, 엉뚱한 실수가 인류의 삶을 바꾼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최초의 것들》에는 이 같은 문화의 다양한 표정이 담겨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인간이 일구어낸 온갖 문화적 산물 중 의식주를 중심으로 우리가 지나치거나 몰랐던 이야기들에 주목했다. 또한 이 책은 ‘최초’를 중심으로 그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최초는 영원하고 오직 한 번만 존재한다.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바로 문화의 역사이자 인류의 역사이며, 그것이 탄생하고 자란 곳의 전통이기 때문이다.
최초의 것이라도 되도록 현존하는 것을 우선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들어온 서양 의식주의 ‘맨 처음 것’을 함께 다루었다. 그것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양복과 구두, 구황작물로 큰 역할을 한 감자와 고구마와 옥수수, 공공주택의 개념을 확산시킨 아파트 등은 이미 우리의 생활문화에 깊숙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늘날 인류가 누리고 있는 온갖 것들은 과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것들은 어떤 경로로 전파되었는지, 세상의 온갖 것들 중 인간의 삶을 바꾸어놓은 의식주에 얽힌 문화를 조명하면서 그에 부합하는 250여 개의 도판을 제공해 읽는 재미, 보는 재미를 더했다.
흩어진 구슬을 한 데 모아 생명력을 불어넣은 책
이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제1부 의(衣)_ 우리가 몸에 걸치는 것들의 유래와 에피소드’에서는 복식과 액세서리, 세탁기와 재봉틀 등에 대해 서술했다. ‘제2부 식(食)_ 주식과 먹거리에 얽힌 이야기들’에서는 식재료뿐만 아니라 전자레인지와 냉장고, 통조림의 탄생과 자기의 전래 과정 등에 대해 다루었다. 기호식품인 담배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다. ‘제3부 주(住)_ 생활하고 일하는 곳 그리고 문화공간의 변천사’에서는 주거지뿐만 아니라 동물원과 유원지, 도서관, 영화관, 박물관, 카페와 바 등 문화공간의 변천사를 살펴보았다. 이곳들은 주거지 못지않게 사람들이 모여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필수공간이기 때문이다. 또 고층건물을 가능케 한 엘리베이터는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주거문화의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