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고, 불안하고, 탐탁치 않고, 내키지 않아도
어차피 찾아올 변화, 한번 즐겨볼까요?
인생에는 변화가 정말, 실로, 너무도 많습니다. 심지어 잦기까지 하죠. 매년 어울리는 친구 무리가 바뀌고 몇 년마다 다니는 학교가 달라지는 성장기의 변화?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식, 혹은 바람과는 달리, 성인이 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에도 변화는 크고 작은 스케일로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큰 것만 꼽아봐도 취직, 이직, 이사, 승진, 교우관계의 변동, 연애의 시작과 끝, 결혼, 출산, 질병, 친인의 사망, 자녀의 독립, 은퇴 등 열거하면 끝도 없죠. 또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사회 그리고 자연과 떨어져 살 수 없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는 경제 불황 혹은 호황, 산업 구조나 인구 구조의 변화, 인터넷이나 인공지능 같은 혁신 기술의 출현, 법과 제도의 제정 및 폐지 등에 따른 변화를 겪고, 자연에서는 작게는 계절의 순환부터 환경 오염, 생태계와 식생의 변화, 기후 위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변화 투사를 맞닥뜨립니다.
이 모든 변화는 그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크든 작든 상관없이 죄다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기존에 좋았던 부분이 망가질까 두려워, 우리는 보통 변화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흔하게는 변화를 피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막아 보려 하며, 최소한 미뤄보려고 애를 씁니다. 반대로 변화를 어쩔 수 없다 생각해 다 "놓아버리고" 체념하기도 하죠. 심하게는 아예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더는 돌아갈 수 없는 게 현실인데도요. 불가능한 일에 매달림에 따라 자연스레 고통이 증가합니다.
돌이켜보면 변화는 인류사와 함께했습니다. 변화는 불가피합니다. 비가역적이고요. 단지 요즘에는 사회의 속도가 빨라 좀더 눈에 잘 보일 뿐입니다. 행복하려면, 성공하려면, 모름지기 변화와 친해져야 합니다. 목표는 안정적이 되어 절대 변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며, 삶의 변덕에 소극적으로 굴복해 모든 안정감을 희생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변화에 체념하거나 저항하지 말고, 변화를 견디며 그 속에서 적절히 변화하고 번영하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 변화와 손을 잡아보겠습니다.
온갖 게 다 변하는 요지경 속, 스트레스는 OFF, 행복은 ON
그렇다면 변화 스트레스를 끄려면, 변화를 어째야 할까요? 아니요, 변화 자체는 통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견고한 유연성rugged flexibility, 변화를 생각하고 다루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견고함이란 강인하고, 단호하며, 지속적이라는 것이며, 유연함이란 바뀐 상황이나 상태에 의식적으로 대응하고, 부러짐 없이 쉽게 적응하고 굽힌다는 것입니다. 견고한 유연성은 무질서 후에는 상황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즉 더 이상 질서는 없고 재질서만 있을 뿐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견고한 유연성의 목표는 유리한 재질서에 도달하고, 강한 핵심 정체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적응하고, 진화하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견고한 유연성은 변화를 자신에게 일어나는 급격한 사건보다는 인생의 상수, 자신이 계속 참여하고 있는 순환으로 여깁니다. 우리 자신에게 변화를 일으키는 이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변화와 무질서를 자신이 소통하고 있는 무언가로, 자신과 환경 사이에서 계속되는 춤으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이 춤에 더 능숙해질수록 더 행복하고, 건강하고, 강해질 겁니다.
"견고한 유연성Rugged Flexibility"에 도달할 [3스텝 & 멘탈 키워드 6] 미리보기
그럼 어떻게 견고한 유연성을 함양할까요? 여기, 저자가 직접 연구해 정리한 3단계 방법과 함께하세요.
*첫 번째 스텝. 견고하고 유연한 사고방식
키워드 1 [개방성] 비이원적 사고를 갖고 삶의 흐름에 마음을 열어라
-변화가 종종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를 알고, 변화에 대한 흔한 오해를 풀어봅니다. 이것"과" 저것인 비이원적 사고를 변화에 적용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삶을 부정하거나 제한하지 말고, 마음을 여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해결됩니다. 진정한 변화 수용에 도달하면, 비로소 모든 일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키워드 2 [기대 컨트롤] 신항상성과 비극적 낙관주의로써 최선을 위한 최악을 예상하라.
-재질서로 향하는 신항상성의 특징은, 예상 요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은 기대를 뺀 현실의 함수입니다. 기대는 우리의 경험을 형성하므로, 적절한 기대치 설정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기대의 측면에서 ‘비극적 낙관주의tragic optimism’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힘들 것이라 미리 예상하고 준비하면, 삶의 불가피한 통증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스텝. 견고하고 유연한 정체성
키워드 3 [유동적 자기] 독립적 자기와 상호의존적 자기/궁극적 자기와 관습적 자기를 오가며 ‘나’를 확장해라
-견고하고 유연한 비이원적 자아, 즉 유동적 자기감에 대해 알아봅니다. 유동적 자기감은 어느 공간에든 들어갈 수 있고 채울 수 있으며, 필요할 때는 구성을 바꾸지 않고도 모양을 바꾸어 그 공간 밖으로 흘러 나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비이원적으로 개념화하고, 여러 자기를 동시에 지닐수록 우리는 더 나아질 겁니다.
키워드 4 [핵심 가치] 결코 타협할 수 없는 핵심 가치를 세워 언제든 나를 이끌어줄 견고하고 유연한 경계를 가꾸어라
-인생에서 믿고 따르는 원칙, 핵심 가치를 찾아보세요. 구체적인 용어로 정의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방법도 떠올려봅니다. 3~5가지 핵심 가치는 정체성의 견고한 울타리가 되어, 건강한 정체성을 분화하고 통합해 나갈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세 번째 스텝. 견고하고 유연한 행동
키워드 5 [4P] 멈춤/처리/계획/진행의 4P로 감정적인 반응 대신 의도적인 대응을 취하라
-변화의 무질서의 시기에는 통제할 수 없는 것과 통제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고, 전자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후자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P를 잘 수행하면, ‘분노 경로와 반응’으로부터 ‘추구 경로와 대응’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만드는 것의 핵심은, 우리의 사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그 감정을 일으키는 행동에 있습니다.
키워드 6 [적기] 무질서 한복판에 있을 때에는 스스로에게 너그러움을 갖고, 의미와 성장을 강요하지 마라
-의미와 성장은 때가 되면 스스로 나타납니다. 우리는 심리적 면역 체계에 우리 삶의 중대한 변화와 혼란을 처리할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겸손하기, 도움 주고받기, 자발적 단순성을 갖추기, 루틴과 의식 개발하기 등의 조치로 의미와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돌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큼직한 질서, 무질서, 재질서의 순환을 헤쳐 나갈 때마다, 그다음에 올 순환을 타기가 더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