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객(禪客)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님!
지범 스님의 치열한 수행과 단단한 공부 속에서
끌어올린 가슴 뜨거운 삶의 언어들!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고,
충분히 준비된 사람이며,
충분히 완벽한 사람이다.
수좌(首座)들 사이에서 서울 상도동 보문사ㆍ보문선원은 가장 핫한 수행처이자 휴식처이다. 바로 지범 스님이 있기 때문이다. 지범 스님은 보문사ㆍ보문선원의 주지이자 선원장으로서, 그동안 살아온 이력이 여느 스님들과는 달리 매우 독특하다. 흔히 선원에서 참선하며 정진하는 스님을 이판(理判), 사찰의 살림을 꾸려가며 전법과 포교에 매진하는 스님을 사판(事判)이라고 한다. 지범 스님은 그 이판과 사판을 겸하고 있는 아주 드문 케이스의 수행자이다.
지범 스님은 1978년 출가 후 20년 넘게 전국 제방선원에서 오로지 수좌의 한 길을 걸어온 선승(禪僧)이었다. 특히 대자암, 백담사, 진귀암에서 3번의 무문관(無門關) 수행을 했고, 봉암사와 고운사에서 2번의 100일 용맹정진을 회향했다. ‘좌복 위에서 죽겠다’는 결연한 각오 없이는 견뎌낼 수 없는 시절이었다. 그 후 2000년 은사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으로 인해, 스님의 운명이 갈리게 된다. 상좌로서 보문사 주지를 맡을 수밖에 없었고, 이판에서 사판의 삶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수행의 끈은 한 순간도 놓지 않았다. 평상시엔 보문사를 수행 도량으로 이끌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면서도, 동안거와 하안거가 행해지는 결제철에는 신도들의 동의를 얻어 제방선원에 방부를 들이고 수좌로 돌아갔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선원에서 생사고락를 함께해온 수좌들과의 인연은 더욱 끈끈해졌고, 보문사는 해제철 지친 선객들이 서울을 찾을 때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어주었다. 2022년에는 코로나 펜데믹의 난관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보문선원을 개원해, 수좌들은 물론 일반 재가자들도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법한 환경을 만들어냈다.
이 책 『당신은 이미 완벽한 사람입니다』는 지범 스님이 펼쳐놓은 따뜻한 이불 같은 수필집이다. 어느 글을 골라 읽어도 마음이 쉬어지고 다시 힘차게 살아갈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이사(理事)를 겸비한 스님만의 탁월한 안목과 포용력이 고단한 삶의 길을 헤쳐나갈 지혜의 빛을 밝혀준다.
끝까지 가본 사람의 단단한 공부 속에서
툭 터져나오는 지혜의 샘물!
“요즘 너무 많은 지식과 정보가 흘러넘친다. 그러한 정보가 기회와 지혜를 충만하게 제공해줄 것 같지만, 오히려 혼란스러움만 부추긴다. 이런 혼란과 혼돈 속에서는 오히려 내 안에 정답이 있다. 지금까지 보고 듣고 배우고 익혔던 모든 인식과 업을 내려놓고, 내면의 울림에서 맑고 청량한 나를 만나야 한다.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고, 충분히 준비된 사람이며, 충분히 완벽한 사람이다.” -본문 중에서
주변을 돌아보면, 모두 정말 열심히 살아간다. 일하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취미를 즐기며, 그 수많은 뉴스와 인기 드라마도 챙겨보고, 주식도 하고, 로또도 사고, 여행도 가고, 짬짬이 사람들과 어울려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간다. 그렇게 살다 불현듯 멍해질 때가 있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세상은 시시각각 급변하지만, 내 삶은 별반 바뀌거나 나아진 것도 없다. 순간순간 소소한 행복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불면증에 시달리는 날들이 늘어가기도 한다. 나름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산다고 살지만, 세상에 내 뜻대로 되는 건 없다. 그런 시간이 반복되다 보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생각에 세상이 두렵고 혼란스러우며 자신감이 바닥을 치게 된다.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다.
지범 스님의 글은 특별하지 않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좋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겠다. 스님의 성품이 글 속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넉넉하고 편안하다. 선가(禪家)에 ‘한고추(閑古錐)’라는 말이 있다. ‘닳아서 무딘 송곳’을 가리키는데, 선사가 수행의 경지가 완숙하고 원만해져 날카로운 서슬이 밖에 드러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한고추 스님’, 지범 스님에게 딱 어울리는 수식어이다.
이 책 『당신은 이미 완벽한 사람입니다』에는 한고추 지범 스님이 직접 경험하고 체득한 지혜로 가득하다. 1장은 스님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치열했던 삶의 기록, 2장은 흥미롭고 감동적으로 펼쳐지는 선가의 이야기, 3장은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는 진리의 가르침, 4장은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깨달음의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지범 스님이 담백하게 풀어놓는 이야기 속으로 빠지다 보면, 어느덧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지혜가 샘솟는다. 세상살이가 한결 쉬워지고 자신감이 붙는다. 그렇게 모자라고 불편하게 느껴졌던 나 자신이 어느덧 든든하고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여기까지 잘 견디며 꿋꿋이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 나 자신이 이미 완벽한 존재라는 것을 어느 순간에도 놓치지 않으면 될 뿐이다. 지범 스님은 말한다.
“아직도 당신은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본래 완벽한 부처이다. 새가 나무에 앉을 때 나뭇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오직 자신의 날개를 믿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