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매일이 새로고침 된다
배변 실수, 언어장애, 공격적인 행동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간병인도 짊어지기 힘든 무게다. 특히 치매 부모님을 간병할 경우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죄책감까지 느낄 수 있다. 《치매에 걸리고서야 사랑한다고 말했다》에서는 치매에 걸린 엄마를 돌보며 현실적인 벽 앞에 고민했던 여러 순간을 기록했다.
《치매에 걸리고서야 사랑한다고 말했다》 속의 엄마는 목욕을 싫어하고, 느닷없이 화를 내고, 자녀를 도둑으로 의심하기도 하며 치매의 여러 증상을 보여 주지만, 이 책의 저자인 딸은 그런 엄마를 헤아리고 또 헤아린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엄마의 치매 증상과 딸의 고군분투를 그려내어, 치매를 마주한 모두에게 위로와 공감을 건네준다. 아울러 치매 과정의 각 단계와 증상에 대한 정보를 아낌없이 실어내어 치매에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도 알려 준다. 4장과 5장에서는 간병을 하며 느꼈던 복잡미묘한 감정과 현실적인 벽 앞에서 느꼈던 여러 걱정을 얘기하며, 치매 돌봄에 있어 덜 후회하는 방법을 담아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엄마의 시선으로 하루하루를 기록한 엄마의 일기장을 공개한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홀로 남은 엄마의 일상과 심정을 하나씩 읽어가며, 잃어가는 엄마의 기억 속에서 미처 알아채지 못한 심정을 알게 된다.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의 엄마가 된 딸. 그런 엄마를 돌보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어리숙했던 치매 돌봄에 아쉬움과 후회가 남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담아낸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응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