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친구, 세계여행을 떠나다!
‘신나는 모험을 하고 싶어… 가슴이 콩닥거리는 일도!’
늘 어울려 놀고 서로의 어려운 일도 함께 힘을 모으는 다섯 친구, 너구리, 여우, 오소리, 곰, 까마귀가 이번엔 가슴이 콩닥거리는 신나는 모험을 맛보는 세계여행을 떠난다! 이번 세계여행의 발단 역시 전작 《친구랑 함께한 하루》(2022년 출간, 시금치)처럼 너구리로부터 비롯됐다.
책을 읽다가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에 푹 빠진 너구리는 바다 건너 세상을 모험하기 위해 단숨에 짐을 꾸려 오소리를 찾아간다. 바다를 건너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트가 필요했고, 오소리에겐 보트가 있었던 것! 그런데 오소리는 배만 가지고 세계여행을 할 순 없다며 기꺼이 세계여행에 따라나선다. 나머지 친구들도 제각기 역할을 내세우며 신나는 모험과 가슴 콩닥거리는 일을 한껏 기대하며 너구리의 세계여행에 합류하게 된다.
강을 따라 흥미진진하고 스릴 넘치는 크고 작은 모험을 맛보며 바다를 향해 순조로운 세계여행이 펼쳐져는 듯했으나, 이내 다섯 친구 누구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데……. 여행의 묘미란 그런 게 아닌가. 다섯 친구의 세계여행은 과연 어떻게 끝이 날까?
‘모험, 용기, 열정, 배려, 약속… 곧 다시 떠나자!’
어린이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만 같은 따뜻한 그림책
인생에서 소중한 건 무얼까? 만나면 즐거운 친구, 그리고 그 친구랑 함께하는 여행이 다른 무엇보다 소중한 이들이라면, 이 책은 최고의 그림책이 될 듯싶다. 친구랑 함께하는 여행보다 더 설레고 신나는 여행이 있을까?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림책 《친구랑 함께한 세계여행》은 하루 동안에 끝나고 마는 짧은 세계여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구덩이를 파서 지구 반대편까지 가는 상상이나, 우주인이 되어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는 것처럼, 가슴이 콩닥거리는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고 싶은 어린이의 꿈과 열정을 그려낸 그림책이다. 또한 생각지도 못한 일로 우여곡절을 겪거나 뜻하지 않은 고생이 숨겨진 여정을 펼쳐놓으며 우정을 고양하는 결말로 이끄는 다정한 작가의 시선이 따뜻한 그림책이다. 여행에서 맞닥뜨린 각자 다른 처지와 감정에 대한 ‘배려’, 언제든 다시 함께하겠다는 ‘약속’으로 여행을 마무리한 다섯 친구는, 비록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끝난 세계여행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세계여행이었다고 느낀다. 아이들의 심리를 간파한 작가의 노련함이 빛나는 대목이다.
필립 베히터는 사소해 보일 만큼 단순, 담백하게 어린이책의 주제와 메시지를 담는 방식을 가장 이상적인 작업 방식으로 추구하는 어린이책 작가다. 친구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메시지를 가볍고 발랄하지만 절제된 펜 그림으로 따뜻하고 자연스럽고 낙관적으로 보여주는 이 그림책은 마치 오랜 친구와 보내는 시간처럼 잔잔한 행복감을 준다.
전작 《친구랑 함께한 하루》(2022년 출간, 시금치)에서 만나서 서로 돕고 어울리는 친구와의 행복감을 말했다면, 후속작 《친구랑 함께한 세계여행》에서는 친구, 여행이라는 강력한 키워드로 꿈, 배려, 약속 등 우정을 이어가는 법을 말하는 그림책이다. 친구랑 늘 놀고 싶은 아이들은 물론, 친구라는 존재와 우정이라는 근원적인 감정을 자주 잊어버리는 어른들에게도 행복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2024년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초청 작가인 필립 베히터의 신작 그림책이다. 떡잎 그림책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