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북한 지역에 설립된 91개소 성결교회에 대한
6년간의 연구 집대성
북한 지역은 민족사적으로나 교회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민족사적으로는 고조선과 고구려, 고려의 중심이었고, 교회사적으로는 선교사의 선교활동보다 앞서 기독교 신앙을 수용하고 성경을 번역했다. 조선인 서상륜과 서경조 등은 알렌,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의 활동 이전에 이미 조선 최초의 교회인 ‘소래교회’(1883, 황해도)를 세웠다. 초기 개신교의 영적 각성과 부흥운동도 북한 지역에서부터 일어났고, 일제강점기하에서 독립운동, 절제운동, 계몽운동, 물산장려를 통한 민족자본 육성운동,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도 평양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었다. 이 같은 개신교 신앙 부흥으로 인해 일제강점기 북한 지역에는 3,000여 개소의 교회가 세워졌다.
북한 지역에서의 성결교회 전도활동은 장로교회나 감리교회에 비해 20여 년 이상 뒤늦은 1908년부터 시작되었다. 『북한성결교회사』는 해방 이전 북한교회들의 역사를 다룬 책으로 6년간의 치열한 연구와 분석 끝에 탄생했다. 필자는 1922년부터 발행되고 있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신학잡지 「활천」, 1930-40년대에 기록된 성결교회의 「총회록」과 「연회록」, 「조선총독부관보」, 『조선야소교동양선교회성결교회약사』(이명직, 1929) 등을 샅샅이 조사한 끝에 일제강점기 시기에 북한 지역에 세워진 성결교회가 함경북도에 17개, 함경남도에 34개, 평안북도에 10개, 평안남도에 12개, 황해도에 12개, 강원도에 3개, 경기도에 3개 등 모두 91개소임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 91개소의 교회가 각각 어떻게 세워지고 발전했으며, 문을 닫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교회들에서 사역한 교역자들은 누구였는지, 어떤 성도들이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를 상세히 소개했다. 필자는 “더 늦기 전에 누군가는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작업을 시작했지만 막상 작업에 들어가 보니 해결해야 할 난관이 하나둘이 아니었다.”라면서 “앞으로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쟁 이전의 북한성결교회에 대한 집중적이 연구가 아직까지 전무한 상황에서 교단 최초로 북한성결교회 역사를 집대성한 이 책은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북한교회의 유산을 되찾고, 향후 북한 지역에 성결교회를 재건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성결교단뿐만 아니라 다른 교단들의 북한교회사 연구에도 도전이 될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초기 신앙 선배들의 열정을 배우고, 남북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소망의 불씨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