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뺄셈과 나눗셈’을 묶어 이야기한 걸까? 〉〉〉
이 책의 부제는 ‘뺄셈과 나눗셈’이다. 왜 ‘곱셈과 나눗셈’이 아니라 ‘뺄셈과 나눗셈’일까. 뺄셈과 나눗셈은 한 쌍으로 배우면 이해하기 쉽다. 나눗셈의 원리가 뺄셈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나눗셈은 전체를 몇 명이 똑같이 나누어 가지려면 얼마큼씩 나누면 되는지를 알아보는 셈법이다. 예컨대, 감자 72포대를 8가구가 똑같이 나누어 가지려면 몇 포대씩 나누면 되는지는 나눗셈으로 알 수 있다. 8가구가 9포대씩 나누어 가지면 똑같이 나누는 것이다. 이것을 나눗셈으로 나타내면 72÷8이다. 그런데 이 나눗셈은 72-8-8-8-8-8-8-8-8-8과 같다. 즉, 감자 72포대를 8포대씩 아홉 번 덜어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8포대씩 아홉 번 덜어내는 것은 뺄셈이다. 이 연산 개념을 숙지하지 못한 채 나눗셈을 배운다면 사칙연산의 수학 원리를 탄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이 기획되었다. 이 그림 동화는 나눗셈은 뺄셈의 속도를 극복한 셈법이라는 것을 감자 수확 이야기로써 어린이 독자에게 알려준다.
〉〉〉 나눗셈은 ‘몫’과 ‘나머지’를 알아내려고 생겨난 셈법이다 〉〉〉
나눗셈은 왜 하게 되었을까? 사람들은 무언가를 똑같이 나누어야 하는 일이 생겼을 것이다. 그것이 일꾼들에게 빵을 똑같은 양으로 나누어 주는 일이든, 피자 한 판을 세 친구가 똑같이 나누어 먹는 일이든, 이 그림책처럼 농사지은 감자를 마을 사람들이 똑같이 나누어 가지는 일이든 말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나눗셈을 할 줄 모르는 마을 사람들은 75포대의 감자를 여덟 집이 똑같이 나누어 가지는 방법을 뺄셈에 의존한다. 그것은 쌓아놓은 감자 75포대에서 여덟 집이 1포대씩 빼내어 가지는 방법이었다. 그러는 동안 요정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나눗셈이 말한다. “집마다 아홉 포대씩 가져가면 돼. 그러면 여덟 집이 똑같이 나누는 거야. 그러고 나면 세 포대가 남을 거야.” 그러고는 나눗셈은 소녀에게 나눗셈의 원리를 알려준다. 나눗셈은 ‘몫’과 ‘나머지’를 알아내는 셈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렇듯 이 그림 동화는 옛날 한 산골 마을에 요정으로 나타난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의 캐릭터를 통하여 나눗셈 원리를 알아가는 이야기이다.
〉〉〉 수학 공부가 재밌어진다! 〉〉〉
이 이야기는 사칙연산의 결정판이다. 즉 이 동화는 감자를 수확한 마을 사람들이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요정들을 만나 그들을 이해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이 이야기는 어린이 독자를 스스로 생각하게 할 것이다. 즉, 어린이 독자는 나눗셈이 덧셈, 뺄셈, 곱셈의 도움을 받아 ‘몫’과 ‘나머지’를 알아내는 셈법임을 알아차리며 사칙연산의 원리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바로 그 지점이 수학의 매력으로 빠져드는 길목이다. 그 길목에서 잠시 생각 거리를 머릿속에 쥐어보는 활동이 진짜로 수학 하는 즐거움이다. 수학은 인류에게 그렇게 탄생했고 진전되어 왔다. 학생들이 수학을 공부하는 진짜 목적은 그저 시험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지 않다. 그러면 수학 하는 재미도 없을뿐더러 어른이 되어서도 연산 말고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교과목으로 남을 따름이다. 하지만 원래 수학은 세상 만물의 물리적 이치를 논리로 정리해 놓은 학문이다. 그 이치와 진리를 시험문제 풀이의 도구와 목적으로 받아들이고 말면 수학 공부는 지겨워진다. 반면에, 수학 속의 여러 이치와 약속을 조금 복잡한 이야기를 읽듯 하나하나 새로운 발견으로서 매만지는 재미는 지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논리적 사고 능력을 성장시켜 준다. 그것이 어느 나라든 수학 교육을 하는 본래 목적이다. 그리고 그것이 본래 목적대로 수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수학이 주는 선물이다. 이 책을 비롯한 ‘후루룩 수학’ 시리즈는 바로 그 선물이 되고자 한다. 그 다섯 번째 책인 이 책으로써, ‘후루룩 수학’은 1차분은 마감한다. 이후에는 ‘후루룩 과학’ 시리즈 5권을 연속 출간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후루룩 수학’ 2차분으로 이어질 계획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