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은 엄청난 자원이요, 보물이다
인간 평균 수명을 80세로 봤을 때 하루 8시간 수면을 취한다면, 우리는 약 27년이라는 세월을 무의식 상태의 잠만 자며 보내는 셈입니다. 물론 수면은 건강의 필수 요건이니 그 오랜 세월을 잠으로 소비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우리 뇌는 살아가는 내내 깨어 있으니 참으로 경이로운 일입니다.
어느 날 문득, 27년이란 세월 동안 잠을 자면서, 어떤 생산적인 일이나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을 자면서도 무언가 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을 훨씬 향상시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즈음 필자는 타로(tarot)를 공부하는 중이었습니다. 타로 책을 수권 출간하게 된 것이 계기였습니다. 타로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내면과 무의식을 자주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타로는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를 넘어, 자기 성찰과 영적 성장을 위한 도구로 활용됩니다. 타로 카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탐험하고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타로 공부는 우리의 무의식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며, 카드의 상징과 이미지는 우리의 무의식을 자극하고, 이를 통해 내면의 상처와 갈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기 인식은 자기 치유와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타로 공부는 자신의 내면 공부였고, 이 내면 공부가 고급스러운 자기계발로 이어지며, 자신의 삶을 한층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자신의 무의식을 개발해 직관력과 예지력을 높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꿈과 무의식
필자는 유난히 꿈을 자주 꾸는 편입니다. 그런데 필자가 꾸는 꿈은 대부분 악몽입니다. 이것은 나의 내면이 그만큼 어둡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자상한 모성애가 그리웠고, 아버지가 일으키는 두려움은 내 어린 영혼을 짓눌렀습니다.
살아오면서 때때로 몸서리치도록 외로움을 타거나, 작은 근심에도 주눅이 들곤 하였는데, 이제야 그것이 나의 내면의 아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닐지라도 인간의 정신 활동 95%가 무의식적 활동이라는 것입니다. 의식은 빙산의 일각으로 표현합니다. 심각할 정도로 중요한 이 무의식을, 내면의 아이나 성인 자아와 더불어 필자는 오랜 세월 유기한 셈입니다.
언제부턴가 꿈을 꾸면, 알 수 없는 숫자들이 떠오르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그것이 무의식이 보내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하였습니다. 무의식을 공부한 이후부터 꿈에 떠오르는 숫자를 적어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숫자로 연금복권이나 로또복권을 샀습니다. 꿈에 떠오른 숫자가 연금복권 6개 숫자 중 5개가 맞기도 하고, 로또 3자리가 중복 당첨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로또 당첨번호를 발표할 때 1등이나 2등 중복 당첨이 쏟아지는 것을 봅니다. 중복 당첨자는 미리 당첨번호를 알고 있었을까요?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중복 당첨자는 분명히 어떤 확신이 있으니 같은 번호를 5개든, 10개든, 20개든 쓰는 것입니다. 장난삼아 혹은 재미 삼아 한다면 중복 당첨자는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겠으나, 1년이면 중복 당첨자가 심심찮게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그럼, 중복 당첨자의 그 확신은 무엇일까요? 바로 무의식의 메시지를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무의식을 개발하려면,
먼저 무의식의 가치를 인식해야
필자가 이 책을 엮은 것은 무의식을 개발하여 로또 당첨번호를 불러내자는 것이 아닙니다. 80 평생 27년이란 세월을 무의식으로 보내면서 뭔가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는 창조적인 일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무의식을 공부하면 무의식의 에너지를 통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조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자진의 내면을 탐색하게 되고, 내면의 아이와 성인 자아를 만나면서 삶이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살아가는 일이 힘들고, 외롭고, 우울하거나 두려울수록 자신의 무의식을 탐구해 보길 권합니다.
이 책 정도의 독서만 해도 무의식과 금세 친해지며, 우리가 지닌 무의식은 엄청난 자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독자가 자신의 무의식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면, 그리고 27년 세월을 잠만 자며 보낼 것인가 생각해 본다면 필자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한 가지 당부드릴 것은 이 책을 읽다 보면 중복된 내용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복된 내용이 나온다고 하여 짜증 낼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무의식을 그만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잠을 자면서도 생산적인 일을 함으로써, 부디 독자 여러분의 삶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