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미술 여행을 떠나자
102명의 수도권 미술 선생님들이 지역별 코스를 짜서 직접 여행하고 소개하는 책
『선생님과 함께하는 하루 미술 여행』은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중고등 미술 선생님 102명이 시군구별 25개 팀을 이루어 미술 여행 코스를 구성하고 그에 따라 하루 동안 여행한 것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하나의 여정으로 엮어 학생들,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면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하였다. 따라서 미술관과 박물관 외에도 근처의 역사 유적이나 지역의 자연환경, 맛집 등을 포함하여, 즐거운 여행이자 산책을 할 수 있는 여정에 대한 안내서가 되도록 구성하였다.
주말이나 휴일에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 하지만 막상 계획을 세우기는 어려웠던 사람들을 위해, 중학교·고등학교 미술 선생님들은 지역에 맞는 테마를 잡고 핵심 관람 장소, 관람 동선 등을 고려하여 코스를 세심하게 짰다. 여기에 관람에 필요한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하여 넣어 ‘파워 J’도, 상황에 따라 추가로 볼 만한 곳도 소개하여 ‘파워 P’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코스는 하루 일정으로, 장소들이 대체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독자들은 그저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코스를 골라 부담 없이 출발하기만 하면 된다. 휴일이 유독 많은 5월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미술 여행을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떠나 보자.
선생님들이 소개하는 미술 여행은 어떻게 다를까
지역별로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미술관·박물관을 소개하고 그곳의 설립 목적이나 전시 경향을 설명하는 책
선생님으로서 미술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드러나는 책
최근 미술관 나들이가 2030 MZ 세대의 일상이 되었다는 기사들을 볼 수 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이건희컬렉션’ 등 몇십만 명이 방문한 블록버스터급 전시로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게 늘면서 미술관 관람층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술관 관람에 흥미가 생겼다면 좀 더 다양한 미술관과 전시를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미술관·박물관 하면 흔히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현대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의 대형 미술관·박물관을 떠올린다. 따라서 미술 경험을 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지역도 대체로 중구, 종로구 정도가 많다. 그런데 대한민국에는 300여 개의 미술관이 있으며, 각 미술관은 그 설립 목적에 따라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대중과 소통할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용산구, 강서구, 성동구 등의 서울 15개 지역과 양주시, 양평군, 인천시 등의 경기·인천 10개 지역의 하루 미술 여행 코스를 구성하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었던 지역과 미술관 외에도 각 지역에서 의미 있는 전시를 꾸준히 진행하여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지역의 미술관·박물관들을 소개했다.
또한 『선생님과 함께하는 하루 미술 여행』은 지역에서 생활하며 지역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쓴 책인 만큼 미술관·박물관 등의 설립 목적이나 전시 경향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이곳들을 관람하며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하고 평소 고민했던 사유들을 떠올리며 자신들이 경험한 내용을 미술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지 이야기한다.
마포구 미술 여행을 떠난 선생님들은 “전시를 보며 ‘이걸 어떻게 학생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수업에 연계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고, “미술관과 미술 작품이 단지 인증용의 단편적 시각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대문구 미술 여행을 떠난 선생님들은 오랜 흑백 사진들을 보며 “훼손과 복구는 우리 근현대사의 한 축이 아닌가 생각”하고, “전망 좋은 카페에 들어가 마을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서도 “한양 도성 안에 있었던 옛 마을의 모습을 상상하고 떠올”린다. 또한 “이 여행지를 밟아 갈 누군가가 동대문의 역사와 마주하며 새로운 보람을 느끼고 성장하기를 몹시 기대”하기도 한다.
이처럼 여러 선생님들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 감상이 잘 어우러진 글을 읽고 기록을 좀 더 생생하게 만드는 사진들을 보다 보면 당장이라도 미술 여행을 떠나고 싶을 것이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선생님, 학부모 외에도 미술을 쉽게 접하고 싶은 사람, 친구나 연인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 등 여러 독자들이 읽어도 충분히 좋을 것이다.
코스별 본문 뒤 ‘꿀팁이 가득한 여행 코스’에서는 관람 정보, QR코드 등을 안내하여 책을 읽고 실제로 여행을 떠날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 또한 삽입한 QR코드로 기획 전시의 내용과 기간, 관람이 가능한 요일과 시간 등을 확인하면 헛걸음하지 않을 것이다. 또 직접 가 봐야 알 수 있는 정보를 미리 확인하면 관람이 더욱 편리하고 유익할 것이다.
책이나 핸드폰으로 미술 작품을 보는 것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일단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지역이나 테마를 골라 보자. 그리고 가까운 이들에게 하루 미술 여행을 가자고 권해 보자. 그날은 미적 감수성과 추억을 함께 쌓는 행복한 하루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