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재미있고
철학서보다 더 심오하다!”
읽을수록 생각이 깊어지는 ‘조이엘표 인문학 세계’
역사는 반복된다. 씁쓸한 역사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깊이 있는 인문학적 가치와 이야기를 발견하는 데 탁월한 조이엘 작가는 인문학을 이렇게 정의한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볼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당연한 것을 의심할 수 있도록 한다.
심지어 기존 진리 주장까지도 의심할 수 있도록 한다.
결국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상을 좀 더 선명하게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당연한 것들,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고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열심은 다 좋은가?’, ‘이런 세상은 공정한가?’, ‘우리 사회는 나머지 99%로 살아도 행복한 사회인가?’, ‘내 노력‘만’으로 정당하게 진학했다고 말하는 것은 정당한가?’ 등 작가는 방대한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탄탄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책 곳곳에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생각들을 전한다.
“지금 고민하는 모든 답은
인문학에 있다!”
불안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와 생각을 제시하는 책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은 퇴계 이황과 2년 차 초보 임금인 선조의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어린 왕에게 퇴계는 ‘겸손한’ 왕이 되기를 바라며 마지막 충언을 쏟아낸 후, 생애 마지막 여정을 시작한다. 작가는 이를 따라가며 다양한 역사의 한 장면들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엮어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해준다.
이야기는 어느덧 안중근 의사의 휘호로, 복잡한 파워게임에서 패배한 추사 김정희로 가지를 펼치다 퇴계가 죽고 17년 후에 태어나는 윤선도로 이어진다. 허균이 쓴 〈호민론〉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허난설헌인 허초희로, 이는 다시 2018년 서울대 논문으로 연결되어 ‘문화 자본’, ‘사회 자본’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렇듯 작가는 우리가 띄엄띄엄 알고 있던 지식이나 접점이 없을 것 같던 정보들을 날실과 씨실처럼 촘촘히 엮여 놀라운 연결고리를 발견해낸다.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의 찰진 글맛이다. 단편적인 지식이나 정보 전달이 아닌 오늘의 생생한 이야기와 메시지로 재가공해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인문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작가가 촘촘히 새겨놓은 각주들도 이 책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각주에 실어놓은 원문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본문에 다 담지 못한 추가 정보는 물론, 함께 읽어보면 좋은 추천 책에 이르기까지 본문을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소설처럼 술술 단숨에 읽힌다. 읽을수록 생각이 차오르고 유연해진다. 역사의 파편들을 놀라운 통찰력으로 퍼즐을 맞추듯 꿰어낸 결과물에는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오늘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단순히 지식을 얻기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는 법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