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중요한 구분 짓기”)에서는 트랜스젠더 경험과 새로운 성별 정체성에 관한 객관적인 현실을 소개한다. 1장(“트랜스젠더 경험과 새로운 성별 정체성”)에서 저자는 성별 위화감에 관한 경험이 실제로 존재하며, 비록 여러 다른 이름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이와 비슷한 것이 역사와 인류의 다양한 문화 전반에 걸쳐 존재해왔다고 이야기한다. 이와 더불어 오늘날 논의되고 있는 성별과 젠더에 대한 세대별 경험을 들려주면서,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자신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다양한 호칭을 새로운 성별 정체성 관련 주요 용어 형식으로 정리하여 제시한다. 2장(“언어와 범주가 어떻게 성별 정체성을 형성하는가?”)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언어 및 범주와 상호 작용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일부 청소년이 새롭게 등장한 성별 정체성을 채택하는 것이 자신들이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엄격한 고정 관념에 맞지 않음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3장(“의료 분야에서의 논쟁”)과 4장(“관계를 위한 기초”)에서는 성별 정체성 문제를 탐색하고 있는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정신 건강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논의와 논란을 소개하고, 성별 위화감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과 침습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전 쓸 수 있는 사춘기 지연 방법 등의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2부(“사람을 들여다보기”)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문화적으로 일어나는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다룬다. 저자는 4장(“관계를 위한 기초”)과 5장(“참여 영역 찾기”)에서 성별 정체성과 관련하여 한 개인에게 세 가지 잠재적 참여 영역(정치적, 공개적, 개인적 정체성)이 다양하게 존재함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트랜스젠더를 인식하는 시각을 도덕성, 장애, 다양성이라는 세 가지 렌즈로 나누고 각각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입장을 세 가지 범주(극보수주의, 정통주의, 자유주의)로 구분하여 문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어서 6장(“인생의 장[chapter] 파악하기”)과 7장(“청소년과 소통하기”)에서는 개인의 생애 주기에 따른 일반적인 갈등의 양상을 설명하고 각 단계에 처한 청소년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논한다. 또한 8장(“청소년을 위한 사역 구조”)에서는 성별 정체성 문제를 겪고 있는 청소년이 교회에서 호칭을 공개화하려 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9장(“기독교적 희망에 대한 성경의 해석 회복하기”)에서는 모든 것의 근본이 되는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용어와 개념 및 현상들이 아직 한국 기독교 현장에서는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성별 정체성과 관련하여 고통을 호소하는 지체들이 분명히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다만 아직은 음성화, 지하화된 상태로 잠복해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동일한 문제를 먼저 경험하고 분투하고 있는 저자들의 분석과 조언을 참조하여 현세대와 다가오는 세대를 위한 섬김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MZ 세대의 부모들, 교회의 청소년들을 신앙으로 돌보는 목회자들, 젊은 신학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원하든 원치 않든 한국교회도 이 문제에 관한 생각을 숙고할 때가 되었다.
추천사
야하우스와 새더스키는 기독교, 심리학, 문화가 교차하는 분야에 대한 탐구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 분야를 조화롭게 결합하고자 한다. 나는 이런 형태의 기독교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저자들이 여러 신학적 입장을 구분하고 이런 입장과 자세들이 젠더 관련 질문을 던지는 제스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한 것을 매우 높이 평가하며, 이 책을 사역자, 부모, 성별에 대한 문제를 탐색하는 젊은이들에게 추천한다.
카린 르무르 |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 여성이자 예수의 말씀과 삶을 따르는 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