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정조 말엽의 조선 뒷골목을 장악한 인왕산패라는 가상의 조직을 소재로 암투와 계략, 배신과 복수를 팩션으로 담아낸 『묵계 - 한양의 사람들』 제1권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묵계 - 한양의 사람들』은 이미 "정조 암살 계획"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팩션으로 집필하여 2만 부 넘은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역린』의 작가이자 흥행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감독인 최성현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진중한 문체, 탄탄한 구성,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라는 저자의 특기가 잘 녹아든 『묵계 - 한양의 사람들』은, 자본과 권력의 체계화된 분배와 질서가 그 개념조차도 정립되지 않은 하반기 조선, 오랜 시간 나라를 지탱해 오던 반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돈"이라는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이 재편되던 자본의 태동기를 무대로 권력의 패자가 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온갖 인간 군상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낸 장편소설이다. 최성현 작가는 김조순, 김관주 등 당대 정계를 주름잡던 실존인물과 사건을 작품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극의 사실성을 높이는 반면, 목숨을 놓고 벌이는 인물간의 두뇌 싸움과 끊임없는 대립을 통해 극의 흡인력을 높인다. 최성현 작가는 『묵계 - 한양의 사람들』을 시작으로, 근현대에 이르는 총 9부작 대하 장편 소설의 집필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동시에 영상화 준비에도 매진하고 있다.
"18세기 말, 개혁 군주 정조의 꿈이 스러진 조선에 대상인의 시대가 열린다. 작가는 왕과 귀족이 아닌 왈짜와 장사패, 하급관리와 몰락 양반, 기생과 무뢰배와 같은 하층민을 통해 새로운 욕망의 황금시대를 그린다. 지적이지만 타락했거나 영웅적이지만 비열하거나 정의롭지만 순진한 인물들의 추악한 욕망과 순수한 열정이 뒤섞이는 역동적 시대의 생생한 풍속도.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이 조선의 뒷골목으로 돌아간 듯 긴장감 넘치는 속도감을 선사하는 역사 소설이다." -이정명(『뿌리 깊은 나무』의 저자, 소설가)
묵계(默契) : 말 없는 가운데 뜻이 서로 맞음. 또는 그렇게 하여 성립된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