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때 가장 행복한 아이
아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것이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하고, 어떤 아이는 숲 체험을 할 때, 또 어떤 아이는 태권도를 할 때 행복을 느낍니다. 이 책의 주인공 제방이는 먹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제방이가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고 어른들이 칭찬해 준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제방이는 세상 사람들이 맛난 음식을 이렇게나 많이 만들어 놓았는데 맘껏 먹지도 못하고 죽는다면 얼마나 슬플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입니다. 사실 제방이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자기가 뚱뚱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조금 살이 쪘지만 귀엽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학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뚱뚱한 제방이, 살과의 전쟁을 선포하다
제방이는 같은 반 친구 진아에게 잘 보이고 싶습니다. 보석같이 반짝거리는 머릿결을 지닌 진아는 제방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거든요. 그러나 그런 진아에게 제방이는 두 번이나 큰 망신을 당합니다. 특히 두 번째 뜀틀 사건은 제방이에게 엄청난 수치심과 모멸감을 주지요. 체육 시간에 온 힘을 다해 뜀틀을 넘었는데 제방이의 살들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고 진아가 친구들에게 “돼지 한 마리가 나는 것 같다.”라고 하는 것을 몰래 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방이는 인생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합니다. 그러나 먹을 것을 ‘너무’ 좋아하는 제방이가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시작한 다이어트가 정말 올바른 것일까요?
외모에 예민한 우리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고학년, 사춘기 아이들에게 외모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책 속 진아처럼 날마다 거울을 보고 외모 가꾸기에 몰입하는 것이 아주 당연한 시기이지요. 제방이처럼 이성에 눈을 뜬 경우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뚱뚱한 외모를 바꾸고자 다이어트를 시작한 제방이는 자기 자신을 잃은 듯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내장산 등반에 성공한 뒤, 제방이는 ‘뚱뚱하지만 몸도 마음도 건강한 나’로 남기로 합니다. 뚱뚱한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밥벌레’처럼 사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깨닫고 내면의 단단함을 찾게 된 제방이를 통해 아이들도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나’의 소중함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소아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만큼이나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하고 치료받아야 하는 병입니다. 그러나 한 아이가 비만인지 아닌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것입니다. 먹는 것 말고도 이 세상에 재미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제방이가 주위 사람들과 함께 신나게 움직이고 웃으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제방이 곁에는 운이 좋게도 따뜻한 시선으로 제방이를 응원하는 친구 영길이와 현정이가 있습니다. 또 언제나 든든한 아빠와 엄마, 누나도 있지요. 스스로 욕구를 조절하고, 가족·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먹고 기쁘게 움직이고 다양하게 활동하면서, 몸도 크고 마음도 키워 가는 것, 이 책이 바라는 건강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