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이냐 생존이냐, 결정은 우리에게 달렸다”
이미 뜨거워진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법
다가올 재난을 극복할 ‘기후적응 대책’의 현실과 미래
“기후변화는 향후 10년간 인류가 직면할 가장 큰 위협이다”
_2024년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리스크 보고서
***2023년 단 한 해 동안 일어난 전 세계적 기후재난의 양상들***
ㆍ2월 남인도양서 태풍 프레디 북상, 37일 동안 지속돼 역대 최장기간 기록
ㆍ4월 중국ㆍ인도ㆍ동남아시아 연일 40도의 찜통더위와 함께 십수 명 열사병으로 사망
ㆍ4~10월 캐나다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로 1,560만 헥타르의 땅 소실
ㆍ5월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 이틀 동안 6개월치 집중호우 발생
ㆍ6월 우루과이 최악의 가뭄으로 생수 가격이 한 달 사이 224% 폭등
ㆍ7월 WMO 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지구 평균온도(16.95도) 측정
ㆍ8월 하와이 100년 만의 최악의 산불로 4,161달러 이상 재산 피해
ㆍ9월 리비아에 폭풍 다니엘이 덮쳐 집중호우로 1만 1,300여 명 사망
ㆍ12월 중국 베이징 ‘북방 한파’로 300시간 이상 역대 최장시간의 최저기온 기록
“1.5도 상승의 시기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진다”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최초의 기후적응 보고서
매년 위 같은 재난영화 수준의 파국을 목도하면서도 우리의 행동은 바뀌지 않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과학자들이 걱정하는 ‘지구 평균온도 1.5도 상승의 미래’는 2100년에서 2050년, 2030년으로까지 앞당겨졌다. 2030년 이후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지금 어떤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까?
《2030 기후적응 시대가 온다》는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속도를 각종 데이터와 지구ㆍ인간이 겪고 있는 증상들로 실감 나게 보여주고, 최근 전 인류적인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전략으로 논의되고 있는 ‘적응대책’을 다각도로 소개한다. 막연한 종말론적 전망을 넘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기후적응 대책을 강구하는 이 책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가장 긴급한 기후변화 보고서로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이다.
“우리는 ‘이미 시작된 종말’을 살아가고 있다”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닥쳐온 기후변화의 증거들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라 평가받으며 낙관적인 전망으로 가득했던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후 10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우리는 어떻게 이토록 끔찍한 경로를 밟게 됐을까? 기후변화협약이 있을 때마다 최전선에서 취재해온 저자는 IPCC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에서 발표한 보고서들을 들여다보며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에 있어 어떤 성적표를 받아왔는지 구체적인 데이터로 살핀다. 아울러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도모하는 최근 기후변화협약의 성과와 함께 우리에게 주어진 근미래의 시나리오란 무엇인지 검토한다.
환경 전문 기자로서 동식물들이 처한 현실을 가까이에서 취재해온 저자는 가장 강력한 기후변화의 증거로 급속히 늘어나는 멸종위기종을 꼽는다. 그 속도를 인간의 연구가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지를 잃어가는 동물들이 인간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이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공장식 축산을 통해 전염되는 조류독감 등의 바이러스를 ‘제2의 팬데믹’을 일으킬 강력한 후보로 꼽는 저자는 이 외에도 꿀벌 실종, 생수와 바닷물에 녹아 있는 미세플라스틱, 곧 폭발할 영구동토층 등의 사례를 살피며 우리의 코앞까지 닥쳐온 기후변화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인류는 기후변화 적응에 성공할 것인가?”
우리 일상에 적용되는 기후적응 대책의 사례
전 지구에 걸쳐 나타난 기후변화 현상은 꼭 최근의 인류에게만 벌어진 일은 아니다. 이미 수만 년 전부터 인간은 기후변화와 함께 닥쳐온 여러 생존의 위기를 극복해왔으며 인류학에서는 이를 ‘호모 클리마투스’라는 용어로 지칭한다. 기후변화 적응에 성공해온 종으로서 인간의 가능성을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살피며 이 책은 최적의 기후 조건을 찾아낸 조상들의 지혜를 따라 우리가 현대인으로서 취해야 할 전략은 무엇인지 모색한다.
전 세계적으로 여름철에 나타나는 폭염 현상과 이에 대처하는 유럽과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무더위쉼터’ 등의 정책을 살피며 기후적응에도 ‘불평등’의 현실이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한다. 아울러 덴마크의 ‘바닷물 침수 실험’ 사례를 통해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해수면 상승이 갯벌과 함께 새로운 생태 자원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것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밝힌다. 또한 갈수록 수확량이 줄어드는 수미감자 농업의 현실을 비추며 기후적응 농산물 재배가 쉽지 않은 과제임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집중호우를 막기 위해 뉴욕에서 시행되는 ‘옥상정원’ 사례를 살피며 미래에 닥쳐올 기후재난 적응의 승자는 아스팔트가 아닌 ‘녹색의 도시’가 될 것임을 이야기한다.
“파국이 시작됐으나, 아직 끝은 아니다”
새로운 기후적응의 역사를 써내려갈 세대를 위한 보고서
저자는 갈수록 고온다습해져가는 날씨, ‘기후악당’ 국가로 손꼽히는 한국의 현실, 거세지는 황사 바람과 함께 점점 사막화돼가는 몽골, 먹을 것을 찾아 인간 마을로 찾아오는 북극곰 무리 등을 조명하며 점점 짙어져가는 기후변화의 위협적인 미래상을 그려낸다. 동시에 전 인류가 ‘몬트리올 의정서’ 등의 끊임없는 합의와 노력을 통해 오존구멍 확장을 막아낸 사례를 소개하며 희미하게나마 희망의 흔적을 발견하고자 한다.
이 책의 서문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우리 인류는 앞으로도 지구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수십억 년의 지구 역사에서 잠시 거쳐 가는 생물일 뿐, 영화 속 슈퍼히어로와 같은 이들이 될 순 없다. 저자는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지구공학’과 같은 기술만능주의의 접근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호모 클리마투스’로서 위기를 극복하고 적응에 성공해온 인간의 역사를 긍정하며 ‘여섯 번째 대멸종’ 앞에서도 살아남을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에서 선보인 대로 기후적응의 실례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면, 2030년 이후를 살아갈 세대에게 위협이 아닌 희망의 미래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