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문에 대한 칸트의 답안지”
칸트가 알려 주는
가장 나답게 인생을 관통하는 법
‘철학의 콜럼버스’로 불리는 그가 기존의 철학 개념을 비판하고 내놓은 이성과 경험의 개념은 획기적이었다. 천문학에서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한 것만큼이나 철학의 지평을 넓혔다. 그동안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초월론적 차원을 발견하고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전복시켰다. 이는 감각적인 발견이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다. ‘인간’이라는 생각의 출발선에서 사회와 관계, 현상과 법, 양심과 도덕, 경험과 사고 등 한 사람에 대한 탐구가 집대성된 결과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어지럽고 혼란하고 어려운 상황은 계속된다. 지나고 보면 역사에 남는 굵직한 사건만 기억되지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각자 비슷하지만 다른 고통과 역경, 시련을 마주하면서 극한 진통을 겪어내면서 자기 삶을 진행시킨다. 살아야 한다. 버텨야 한다, 끝까지 달려야 한다고 이를 악물지만 흔들리는 세상의 파고에 바로 설 자신을 잃는다. 이 시점에서 해답 없는 질문을 쏟아낸다. ‘어떻게 살 것인가?’
다른 인생으로 대체할 수 없는 오롯이 자기만의 삶이다. 백사장에 뿌려진 한 톨의 모래에 불과한 ‘나’이지만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세상을 똑바로 살아가야 한다. 주체적인 인간으로 살고 싶다. 그렇다면 어디를 바라보고 무엇에 기대야 하는가. 그 답을 찾고 싶다면 ‘인간’에 집중하여 다양한 층위를 분석하고 조망하고 정리하여 내놓은 칸트식 해법을 보자.
“철학은 이성에서 태어나 경험으로 출발한다”
휘몰아치는 사회와 관계의 격랑으로
삶의 중심이 흔들릴 때
1, 2장에서는 현명함과 바른 가치를 찾아 떠난다. 세상을 살아갈 구심점과 나아갈 좌표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관계와 조직에서 ‘나’의 위치와 ‘관점’이 필요하다. 자신이 딛고 서 있는 위치에서 중심을 잡고 바르게 설 수 있는 방법이다. 지식과 정보가 많은 똑똑한 사람보다 경험과 합리적 사고가 뒷받침되는 지혜가 현명함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더해 옳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칸트가 이에 대한 자신의 통찰을 들려준다.
3, 4장에서는 자신과 우리에 대해 짚어본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의 무게는 막중하다. 한없이 작아지고 볼품없이 느껴지는 현실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고 우리에 속해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한다. 당차고 매력있는 자신을 찾고 싶다면 당장 이 챕터를 펼쳐야 한다.
5, 6장에서는 합리적인 사고와 이상에 대해 논했다. 이념이나 관점이 양극화되는 사회로 치닫고 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선인들의 말은 현대사회에서는 개념 없는 사람이 되라는 말처럼 들린다. 그렇다면 바른 이치에 합당한 이성적 사고는 어떻게 가능할까. 무엇을 이상으로 삼아 전진하고 나아갈 것인가.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 잡을 묘안이 여기에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