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의 공간감, 긴장감 그리고 생생한 감동까지
카메라 앞에 선 배우들의 진실한 음성을 전하다
저자는 주로 영화 제작 현장, 즉 촬영 장소에서 배우들이 연기 동선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음성과 자연의 소리를 녹음하는 작업을 했다. 현장 녹음은 당연히 조용한 곳에서 녹음하는 것보다 어려움이 많다. 현장 녹음에서는 소리에 대한 많은 변수가 발생하는데,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어떻게 필요한 소리를 녹음하고, 필요 없는 소리를 없애는지에 따라 녹음의 완성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30년 넘는 현장 경험을 담은 이 책을 통해 소리를 담는 사람들이 더 깊이 있게 소리를 연구하고, 현장에서 소리를 대하는 태도를 더 전문화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한다.
강봉성은 말한다. ‘어떤 직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영화 제작 현장에서 녹음하는 일은 경험과 경력이 쌓일수록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음원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좋은 소리를 받아들일 수 있고 주변의 필요 없는 소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붐 마이크가 화면에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음원에 다가가지 못한 채 원하는 소리를 포기하고 현장의 흐름을 따라가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숲을 봐야 할지, 나무를 봐야 할지 판단이 흐려지기도 한다. 경력이 무색할 정도로 좋은 음원에 대한 욕심과 현장 상황 사이에서 갈등하는 일은 수없이 많았다. 결국 저자는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 선 배우들의 진실한 음성을 담는 일을 이어왔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하는 녹음 장비의 취급 방법부터 붐 마이크를 취급하는 요령, 음성을 녹음하는 기술까지 녹음 전반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소리의 형상을 그림에 담고, 현장 사진까지 첨부했다. 또한 조수 시절 일기로 남겨두었던 개인적 경험과 참여한 작품 중심의 에피소드까지 실로 이론과 실무를 적절하게 살필 수 있다. 따라서 직접 녹음을 하거나 녹음 작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넘어 영화 제작 현장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알찬 실용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