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불안해하고 작은 일에도 크게 상처받는 사람들, 쉽게 분노하고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
“당신의 무의식은 괜찮은가?”
현대인들에게 정신문제는 더 이상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며 숨길 일이 아니며, 정신분석 역시 부담스럽다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 절대 아니다. 애초에 프로이트도 정신분석이 ‘신경증적인 비참한 상태를 보통 사람들이 겪는 평범한 불행으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했다.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나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긴 시간 정신분석을 받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은 아주 평범한 보통사람들이다. 다만 그들은 상사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거나, 원인 모를 플라스틱 강박에 시달린다거나, 조증과 울증을 반복해 느낀다거나, 섭식장애를 앓는다거나 하는 식의 몇몇의 작은 문제 상황을 겪을 뿐이다. 혼자서는 엉킨 마음의 매듭을 풀 수 없는 사람들, 그래서 일상 속 사소한 문제에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정신분석에 기반한 따뜻한 심리치료로 그들의 치유과정을 돕는다.
이 책은 일반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보편적 공감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건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과 관련된 흥미로운 정신분석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 정신분석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관심을 한껏 높여준다. 사람들의 무의식에 나치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심고자, 부정적 대상을 묘사하는 형용사로 ‘nasty"를 쓸 때마다 일부러 ’나치‘와 비슷하게 발음했던 윈스턴 처칠의 일화가 대표적인 예다. 그밖에도 자기애가 강해 자화상을 많이 그렸던 화가 렘브란트와 에곤 실레, 무대불안 때문에 27년간 라이브 공연을 피했던 미국의 가수이자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우울증 속에서도 무의식 속 환상을 예술로 승화시킨 고흐와 헤밍웨이 등 유명인들의 사례를 통해 그간 어렵게만 느껴왔던 정신분석과 친해지게 할 이야기가 가득하다.
‘남몰래 아픈 나’를 치유할 시간이 필요한 현대인들을 위한 필독서
현대인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상처를 입었는지, 왜 마음이 아픈지, 어떻게 상처를 치유해야 할지는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정신분석은 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정신분석 치료의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정신분석은 불완전한 인간을 완벽한 존재로 바꿔주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신경증적 갈등과 그에 따른 비현실적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줌으로써, 좀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무의식 속에 꽁꽁 숨어있어 본인조차도 모르고 남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기억 속 상처. 이 상처를 꺼내 직면하게 하고 스스로 치유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정신분석이다. 그간 저자가 만난 수많은 환자들은 이러한 정신분석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더욱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러면서 절제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점차 적절히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말한다. ‘한 뼘도 채 안 되는 작은 뇌 속에 담긴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저 광활한 우주를 이해하는 것만큼 어렵고 힘들 수 있다’고. 30년 가까이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는 작업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 온 자신에게도, 이 일은 여전히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덧붙인다. 고통받는 마음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공감 능력만 있다면, ‘마음 읽기’란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이다. 이 책의 목적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의 벽이 높은 우리 사회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사회의 그늘에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아픈 마음들을 둘러보라는 중요한 삶의 울림을 우리 모두에게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