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결정에 대한 고찰을 즐거운 상상으로 풀어낸 그림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다채로우면서 다정하고, 부드러우면서 익살스러운 일러스트! - 《커커스 리뷰》
칼데콧상 2회 수상 작가 소피 블랙올의
자유로운 말처럼 힘차게 달리는 상상력!
■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말이 되는 상상력을 펼친 그림책
상상 속에서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작가 소피 블랙올은 ‘말’이라는 소재로 그림책을 만들었다. 작가는 가족여행을 가던 어느 날, 아이가 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내가 만약에 말이라면, 매일매일 여기저기 뛰어다닐 텐데.’라고 말한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10여 년의 시간이 흘러 『내가 만약에 말이라면』이 완성되었다.
『내가 만약에 말이라면』의 가족과 주변 친구들은 주인공 아이가 말이 되어도 아이를 평소와 다름없이 대한다. 하지만 말이기 때문에 아이가 원래 지켜야 하는 규칙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말은 옷을 꼭 입지 않아도 되고, 매일매일 욕실에서 씻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상상은 말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라도 아이들이 하고 싶은 혹은 하고 싶지 않은 것들에 관한 생각을 그대로 보여 준다. 또한 비 오는 날 진흙 바닥을 마구 구를 수도 있고, 동생을 등에 태워 줄 수도 있다는 말을 통해 우리는 아이의 자유로운 상상의 힘을 엿볼 수 있다.
책을 읽는 아이들 역시 만약에 말이 된다면 어떤 걸 하고 싶은지, 혹은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다면 누구인지,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부모 혹은 친구와 함께 나누며 상상력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울 것이다.
■ 유쾌한 상상과 따뜻한 일상을 다채로운 재료로 표현한 그림책
등대지기의 삶과 바다의 풍경을 깊이 있게 묘사하기 위해 무거운 먹과 수채화 물감을 활용한 『안녕, 나의 등대』, 19세기 농가에서 발굴한 물건을 활용한 콜라주 방식으로 추억을 불어넣은 『언덕 너머 집』 등 소피 블랙올은 그간 다양한 재료와 방식을 활용해 작품의 분위기를 연출해 왔다.
말이 된 아이가 보내는 자유로운 하루를 그려낸 『내가 만약에 말이라면』의 경쾌한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수채와 구아슈 물감, 연필 등의 전통적인 재료로 색감을 풍부하게 하고, 직물, 벽지 등으로 질감을 살린 후 디지털 미디어 방식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넓은 들판을 자유롭게 달리던 말이 도착한 곳은 어느 작은 집이다. 친숙하고 아늑한 집 안의 풍경과 단란한 가족 곁에 있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커다란 말은 엉뚱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웃음을 자아낸다. 집 안에 있는 사물들은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려져 가족의 따뜻한 일상을 보여 준다. 한편, 말이 된 아이의 방 여기저기 붙어 있는 말을 그린 그림을 찾는 재미가 있다. 또한 소피 블랙올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등장인물들의 인종을 구분하지 않고 그린 특징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