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의 여정과 증언과 성취가 오늘 우리의 삶에 펼쳐지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의 『히브리서』를 통해 목회자는 물론 일반 성도들에게까지 큰 호평을 받았던 조재천 교수였지만,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사도행전이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사도행전 25-26장에 기록된 바울과 아그립바왕의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의 다중 정체성을 규명하는 연구). 조재천 교수는 그렇게 사도행전의 세계에 발을 담갔고, 당시 28장 전체의 다양한 역사적, 문학적, 신학적 문제들을 두루 살펴 탐구하는 작업은 장래 과제로 남겨 두었다. 『사도행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그 작업의 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독자에게 성경은 여전히 어려움을 안기는 책으로 남아 있다. 성경 이해의 어려움은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다. 성경의 원본이 소실되고 없기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로 된 원문을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 문맥을 따라 복잡하게 연결된 생각의 흐름을 놓치기 때문에 느끼는 어려움, 고대 그리스 사회의 문화적 배경과 신학적 전제들을 우리가 잘 알지 못해 생기는 어려움 등이 그것이다. 사도행전에도 곳곳에 이런 다양한 주석적 난점이 도사리고 있다. 조재천 교수는 이 책에서 사도행전 본문의 중요한 난점들을 되도록 빠짐없이 다루고 분석해서 간명하게 풀어내고 있다.
『사도행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성서학자의 엄밀한 주석 작업과, 교회의 필요와 신앙적 유익을 위하는 목회자의 마음이 담긴 책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비평적 주석이라기보다는 강해서(expository commentary)에 가깝다. 이 책은 개역개정판(1998)을 기본 본문으로 삼지만, 필요한 때마다 중요한 차이를 보이는 다른 역본들(새번역, 공동번역, 새한글성경, 그리고 영역본들)을 대조한다. 또한 구약성경이 인용된 구절에서는 개역개정의 구약 본문과 아울러 칠십인역 본문을 저자가 번역해 제공함으로써, 구약 인용에 나타난 사도행전 저자의 신학적 의도를 시각적으로 보여 준다.
책 전체에서 조재천 교수는 사도행전을 51개 소단락으로 나누어 매 소단락마다 “개요-주해-신학과 적용”이라는 구조로 서술해 나간다. 먼저 “개요” 섹션에서는 사도행전 서사의 흐름에 주목하고, 소단락 자체의 내부적 구조(개요)를 덧붙인다. 그런 다음 “주해” 섹션에서는 본문을 차근차근 해설하면서 중요한 난점들까지 간명하게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신학과 적용” 섹션에서는 나무보다 숲을 보는 관점에서 지금 우리 각자와 한국 교회에 적용될 만한 포인트를 짚어 준다.
이렇게 『사도행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사도행전의 여정과 증언과 성취가 단지 과거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오늘 우리의 삶에 펼쳐지는 이야기가 되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