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전문가인 저자 이복재는 2017년 『똑똑한 소비자 따뜻한 석유회사』라는 책을 통해 석유산업과 소비자들 사이의 통역사를 자청했다.
소비자들이 석유산업하면 가질 수 있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인식을 바꾸도록 석유가격을 중심으로 석유산업을 쉽게 설명을 하였다. 동시에 소비자들이 우리나라 석유산업에 두터운 신뢰를 보내고, 이 신뢰를 바탕으로 석유산업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했다.
2020년에 출판한 두 번째 책 『되살아나는 석유위기 공포-남중국해와 중동이 심상찮다!』는 『똑똑한 소비자 따뜻한 석유회사』의 증보판이라고 할 수 있다. 부제에서 밝혔듯이 남중국해와 중동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미국과 중동 간의 군사적 충돌과 갈등이 마냥 남의 나라 일이 아님을 저자는 경고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세 번째 책 『기후위기시대 화석연료의 재조명』은 30여 년 석유 에너지 연구에 몰두해 온 저자가 코페르니쿠스적 심정으로 화석연료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기후위기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어젠다가 되면서 ‘친환경’이 도그마가 되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는 인간은 환경을 상전으로 섬기고 있다. 그러나 환경이 인간을 섬기는 ‘친인간’이어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2023년 11월 30일부터 12월 13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합의했으나 에너지 전환은 인위적인 ‘합의’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원 간의 자연스러운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경쟁력이 약한 에너지원은 도태되고 경쟁력이 강한 에너지원으로 전환되는 것임을 주장한다.
기후위기가 불러온 에너지위기가 전쟁, 강대국간 무역분쟁,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하여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면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해야 하는 도전이 우리 앞에 닥쳐 있다. 이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의 시혜(施惠)가 아닌 인간의 지혜(智慧)가 필요하며, 자연이 아닌 인간이 도전 극복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특히 화석연료에 대한 기대와 성원을 탕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계 노동을 탄소중립 사업에 집중해야 하며 더욱이 화석연료를 사용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