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자의 편지
채근담 또는 지혜의 뿌리 씹어먹기의 에스페란토 번역본의 한국 독자들에게
내 친구 Ombro-Jang(張祯烈)은 많은 한국 에스페란티스트들이 채근담을 책 형태로 읽고 싶어하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진달래 출판사 대표가 에스페란토 번역본을 출판하기를 원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큰 기쁨으로 나는 즉시 내 번역의 전체 텍스트 파일을 온라인으로 보냈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친밀한 이웃이며 양국은 문화와 관습에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두 민족은 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저는 20여 년 전에 제 중국인 에스페란티스트 친구 중 한 명이 UEA의 전 회장 이(李種永) 씨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전달해 주어 받았던 것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내용은 “우리 도시는 매주 화요일 저녁에 당신의 "공자의 논어"를 연구하고 원본과 비교합니다. 이제 우리는 12장에 있으며 매우 흥미롭습니다. 매달 책에서 재미있는 말을 발췌하여 원문과 함께 한국에스페란토학회 기관지에서 발간하고 있습니다." 였는데 그 메시지는 저를 매우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난징대학교에서 경제학 강의를 하도록 초청받은 이 씨를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그 기회를 이용하여 그는 강소(江蘇)성에서 에스페란티스토 몇 명을 만났고, 그들은 우연히 심포지엄을 위해 난징에 모였습니다. 회의 중에 그는 우리에게 연설을 했고 무엇보다도 호주에서 열린 에스페란토 대회에서 경제학에 관한 에스페란토 강연을 하도록 초청받았다는 작은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거기에서 그는 제 시간에 성공적으로 얻은 공자의 논어 번역에서 경제학에 관한 공자의 몇 가지 말을 인용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귀국하여 내가 번역한 공자의 말씀 중 일부를 신중하게 선택하여 논어요해 이종영편주(論語要解 李種永編注)라는 책을 편찬하여 출판하였다. 이 씨의 학식과 겸손은 저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고 그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일깨웠습니다.
나는 중국인으로서 조상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풍부한 중국 문화유산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는 중국 전통 문화와 다양한 사상 유파의 거장들의 지혜, 특히 공자, 노자를 비롯한 중국 현자의 고전을 사랑합니다. 나는 항상 그들의 지혜가 중국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속하며 그들의 책은 에스페란토로 번역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가장 중요한 고대 저작물의 번역에 착수한 이유입니다.
내 번역이 한국 독자들에게 흥미로웠다면, 사랑하는 한국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절대적으로 조건 없이 바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그것은 저에게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우정을 담아
왕숭방
채근담(지혜의 뿌리 씹기)은 명나라 만력제(1573-1620) 치세에 살았던 홍응명(洪應明, 자는 자성自誠)이 저술한 것이다.
등장한 지 약 400년이 지난 후에도 이 작품은 널리 읽히지 않았고, 중국처럼 해외에서도 마땅한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지난 세기의 80년대에 이 작품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크게 나타났다.
철학 사상에 깊은 인상을 받은 일본인 회사와 기업은 이를 경영 개념의 기본 요소로 많이 채택했다.
홍응명은 유교, 불교, 도교를 매우 숭상했기에 그의 작품은 유교, 불교, 도교의 가르침에 기초한 자기 수양과 처세(삶의 철학)에 대한 격언으로 가득 차 있다. 대부분 인간의 품위있는 행동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수필 형식으로 작성된 실용적인 격언집이다.
이 책은 의미 있는 인용문이 많고 독창적인 발언, 우아한 표현을 통해 깊은 진리를 간단한 말로 설명하고 풍부한 성찰 자료를 제공한다. 삶의 가치를 인식하고 의지를 다지며 진취적인 자신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목적으로 자기계발하려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작성되었다. 자아실현은 엄격한 자기 수양으로 얻을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간의 삶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사람과 세계 사이의 관계에 대해 현명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확신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지혜의 뿌리 씹기”인 이유가 된다. - 에스페란토 번역자
이 책을 가지고 에스페란티스토들이 토론방을 만들어 번역하며 책읽기의 즐거움을 나누었습니다. 거의 1년에 걸친 작업의 결과를 이렇게라도 선보이게 되어 감회가 새롭고 새로이 에스페란토 학습에 뛰어든 이에게 도움이 되며 생의 지혜를 쌓는데도 적합하리라 생각하며 감히 추천합니다. - 우리말 옮긴이 오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