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인본주의)은 칸트철학의 불멸성
칸트 휴머니즘 사상의 주요 여섯 장면
이 책은 18세기 사람 칸트철학이 지금 21세기 한국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히는 칸트 연구자의 답변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이미 발표된 일부 원고를 현재의 취지에 맞게 정리하고, 새로 쓴 원고는 칸트 사상의 맥락에서 진단과 처방을 함께 제시했다. 특히 6장 「인간 생활세계에서의 난제들」은 칸트의 입론에 비추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논구하면서 현대 사회에서 자살의 문제에 관한 쟁점을 철학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 글에서 지은이는 개개인이 자기를 합목적적으로 정립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 각자가 생명의 보존과 발양을 위해서 자연적 환경조성에 우선하여 할 일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생활환경을 윤리적 공동체로 건설하는 일이고, 그러나 그보다도 먼저 해야 할 것은 스스로 자신을 목적으로 대함으로써 늘 자신의 존엄성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일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칸트 휴머니즘 사상의 주요 여섯 장면은 다음과 같다.
1장 「인간의 세계 인식」에서는 칸트철학의 대명사가 된 비판철학 시기 칸트의 자연 인식론, 곧 경험적 실재론이자 초월적 관념론인 초월철학의 취지를 설명하고, 차츰 적극적인 의미로 확장해 나가는 초월적 관념론의 행로를 서술한다. 그것은 칸트 인본주의 사상의 펼침의 행로이기도 하다.
2장 「인간의 세계 규정」은 말년의 칸트가 독일 이상주의 흐름에 합류하여 그의 초월적 관념론을 전반적인 세계 규정, 곧 ‘인간 - 세계 - 신’의 규정의 기본 틀로 삼으려 한 취지를 살펴 기술한다. - 자연 세계이든 윤리 세계이든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세계는 순전히 내 안에 있다.” ‘나’는 ‘나’의 중심에서 신 또한 본다. 세계의 근원인 신이 내 안에 있다.
3장 「인간의 세계 실현」은 칸트 도덕철학의 요지를 다룬다. 도덕은 당위적 실천에 있고, 그것은 이성의 말을 현실화하는 데에 있다. 이론이 세계의 관조라면, 실천은 세계의 실현이다. 지상에 사는 이성존재자인 인간(휴먼)의 희망은 지상에 천국을 세우는 일이다.
4장 「인간의 조건」은 인간이 한낱 동물도 아니고, 기계도 아니며, 그렇다고 신도 아님을 적시한다. 인간의 인간임은 무엇보다도 그의 자율성과 인문성(人文性)에 있다. 인간 개선의 요체는 부단한 자기 교화(敎化)이다. 칸트가 생각하는 인간에게 의무이자 목적인 명제는 “너 자신을 완성하라!”이다.
5장 「인본주의」에서는 칸트 휴머니즘의 기본 생각을 서술한다. ‘자연의 최종 목적’인 인간은 그 존엄성에 맞는 인간의 인간으로서의 권리, 곧 인권을 가지는바, 인권에는 상응하는 의무들이 있다. 또한 인권 실현을 위해서는 법치 국가, 나아가서는 세계의 평화가 전제된다. 칸트는 인간의 기본권의 토대로 ‘영원한 평화’를 설파한다.
6장 「인간 생활세계에서의 난제들」은 특히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두 문제, 곧 사회 갈등의 문제와 자살의 문제를 칸트철학의 관점에서 성찰한다. ‘칸트의 생사관’을 부록으로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