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고민에 대한 작은 위로
〈코야옹 상담소의 마송이〉는 〈진홍이 아니라 분홍〉으로 2021년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정현혜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역사 동화 〈진홍이 아니라 분홍〉을 통해 한 여자아이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감동적인 모습을 그려 냈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의 고민과 학교 문제라는 전혀 다른 소재를 들고 돌아왔다.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여러 문제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누구나 한번쯤 부딪히게 되는 고민거리다. 작가는 아이들의 고민을 다른 아이가 상담해 주는 뻔하지 않은 방법으로 독자들을 이끌어 간다. 그리고 학교는 왜 가야 하는지, 학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독자에게 던진다.
코야옹 상담소로 아이들이 들고 온 고민들은 정말 다양했다. 선생님 문제, 친구 문제, 성적 문제, 짝사랑 문제, 급식 문제 등 아이들의 고민은 넘쳐 났다. “엄마, 그런데 학교 다니는 애들 고민은 정말 하찮아.”라고 송이는 말하지만, 그 ‘하찮아’ 보이는 고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아이들은 안절부절한다.
작가는 원인을 지적하거나 누구를 비판하지 않는다. 단지 이 모든 책임은 어른들과 아이들을 비롯해 우리 모두에게 있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 서로 도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주인공 송이를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들이 만들어 나가는 사건 속에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숨겨져 있다.
고민을 해결하려는 아이들로 상담소가 넘쳐 나자, 송이는 자신의 일을 도와줄 보조를 모집한다. 송이가 뽑은 세찬이는 학교에 가기 싫어 가출한 아이였다.
가출한 세찬이를 찾아온 선생님, 엄마, 친구들로 인해 코야옹 상담소는 난장판이 되고, 행운의 날이라고 생각했던 송이의 하루는 악마의 날로 끝나고 만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로 송이는 조금씩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며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송이는 자유를 지켜 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