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상을 만들어내는 활자 극장
알마가 선보이는 새로운 희곡 시리즈 ‘GDGraphic Dionysus’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황혼 여행
“너, 왜 나 두고 먼저 갔니?”
아름다운 작별 인사
〈응, 잘 가〉는 해가 막 떨어지고 빛이 조금 남아 있을 때를 삶과 비유하며 남은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래서 좋다고,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작가는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네 명의 할머니들을 시종일관 낙천적이고 유쾌하게 그려내면서 어쩌면 행복은 너무 가까이에 있어 놓치기 쉽지만 지금, 바로 곁에 있는 소중한 이와 주저하지 말고 행복하라고 전하고 있다.
이 책은 2019년과 2023년 세 차례 무대에 오른 연극 대본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원작의 전체적인 구조와 시간, 에피소드, 캐릭터는 최대한 그대로 살리면서도,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출발해 아타미로 떠나는 배경을, 용산역과 철쭉이 만개하는 안면도로 바꾸고, 대사는 크게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우리 할머니들이 자주 쓰는 말투나 어휘들을 골랐다.
이 대본을 번역하고 번안한 이홍이는 일본의 이야기를 한국의 이야기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 이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 내 가족의 이야기”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