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미소설』은 30년 가까이 대학 강단에서 영문학 강의를 한 저자 여국현이 함께 읽고 공부한 많은 작품들을 강단 밖의 일반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쓴 책이다.
다이엘 디포의『로빈슨 크루소』(1719)에서 버지니아 울프의『등대로』(1927)까지
엄선된 11편의 영국 장편소설과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의 『마지막 모히칸』(1826)에서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 (1952)까지
꼭 읽어보고 싶은 10편의 미국 장편소설
모두 한 권에 담아
대표적인 영미 소설 21편의 플롯을 가능한 자세하고 꼼꼼하게 소개하면서, 중요한 문장은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제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플롯의 소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과 연관된 중요한 요소들, 작품에서 특히 주목할 점, 작품에 반영된 여러 중요 비평적 요소들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언급함으로써 한 작품을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소설 속 중요 본문의 경우 번역문을 제시하고, 원문은 해당 작품의 맨 끝에 첨부함으로써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하며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번역은 가능한 원문에 충실하되, 문학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문학적 분위기를 전하는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고쳤다. 또한 각 작품의 마지막에는 작가의 초상화와 작가 소개에 대한 간략한 정보도 함께 덧붙이는 방식으로 작가를 소개했다.
스토리를 촘촘하게 갈무리하면서 작품의 핵심 대목들을 부드럽게 번역하여
원문과 함께 보여주는 구성 방식을 통해 작품의 플롯을 꼼꼼하게 파악하면서
소설의 핵심적 문장을 감상하고자 하는 진지한 독자들의 욕구에
충실하게 답하는 저작이다.
-김보원 (방송대 명예교수, 영문학)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미 소설』에서 펼쳐내는 미국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여국현 선생이 세상을 향해, 사람들을 향해 성큼 내디딘 발걸음이다. 강의실에서라면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들릴 수 있을 미국문학의 고전들이 마치 강의실 바깥에 펼쳐놓은 너른 평상 위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여국현 선생은 소설의 중요한 길목의 한 대목을 솜씨 좋게 낚아 뜸들이지 않고 바로 소설 속 현장으로 청중들을 이끄는가 하면, 소설의 대목마다 숨어있는 그 속 깊은 의미를 잔잔히 풀어낸다. 벌써부터 사람들이 여국현 선생의 곁으로 다가와 함께 움직이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신현욱(방송대 교수, 미국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