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 환경에 따라 비슷한 생활양식 영위, 비슷한 사고방식과 가치관 형성
우리 모든 인류는 공통 조상의 후손들이다.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호모 사피엔스(현생인류) 같은 어머니의 자손들이다. 다만 이들이 아프리카에서 벗어나 세계 전역으로 진출하면서 무리가 머문 지역의 기후와 서식환경(자연환경, 생활환경), 먹거리 등의 차이에 따라 피부 색깔이나 생김새가 제각기 달라졌을 뿐이다.
어느 지역에 정착한 인류의 무리는 혈연으로 씨족사회를, 그런 씨족사회들이 모여 부족사회를 형성하고 나아가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동질성을 지닌 하나의 특정한 민족이 됐다. 당연히 그들은 서로 비슷한 생활양식을 영위하면서 비슷한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형성되고 그에 따라 삶과 죽음, 혼인과 성(性) 등에 독특한 풍속과 픙습이 생겨났다.
민족에 따라 그들만의 기이하고 괴상한 풍속이나 풍습도 많다
초자연에 대한 인식으로 신앙(미신, 샤머니즘, 종교) 등이 탄생하면서 민족이나 부족에 따라 저마다 독특한 풍속이나 풍습이 생겨났다. 그리하여 공통 조상의 후손들이면서도 서로 크게 다른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조상숭배, 신(神)을 섬기는 등의 비슷한 것들도 많지만 민족에 따라 자기들만의 기이하고 괴상한 풍속이나 풍습도 적지 않다. 더욱이 인류가 처음으로 지배층과 피지배계층으로 나누어진 고대에는 지배층을 형성한 남성 우월 사회가 되면서 여성들에 대한 폄하가 심각해서 엽기적인 성풍속도 많이 생겨났다.
황제나 왕 등, 지배자의 명령이나 율법, 법령 등에도 그 민족만의 가치관이 스며있으며 당시의 시대 풍조가 담기고 문화, 풍속, 풍습, 등이 깃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지(깊은 오지, 고산지대), 소수민족, 고립된 종족, 아프리카 원주민 등, 다른 문화를 접해보지 못한 부족들에게 그들만의 독특한 풍속이나 풍습이 매우 많다.
상식을 넘어선 풍속과 풍습의 잔재가 정체성이 된다
풍속이나 풍습은 어떤 개인의 행위가 아니라, 민족이나 종족, 국가 등, 동질성과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지닌 집단의 독특하고 특징적인 습속이다. 동질성을 지닌 집단에서 보편화된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이 그들만의 풍속과 풍습이 된다. 도덕이나 윤리는 인간과 사회의 상식적인 질서이며 인간다운 행위를 말하지만 그 관념은 시대에 따라 다르고 민족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도덕보다 앞서는 것은 사회의 환경이며 삶을 위한 생존방식이다.
그리하여 민족, 종족, 부족들은 자신들의 생존에 적응하기 위해서 저마다 다른 풍속과 풍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때로는 상식이나 상상을 넘어서는 행각, 인간의 행동이나 보편적인 도덕관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풍속과 풍습이 생기는 까닭이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