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서사에 변칙이란 없다. 오롯이 한길만 간다.
명확하게 선과 악으로 구분되는 인물들이 대본집 속에서 살아 숨 쉰다.
이보다 악독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의, 이보다 순애보일 수 있을까 싶을 만큼의 캐릭터들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을 새 없이 주인공을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모든 상황은 상상이 아닌 회귀 전 겪은 ‘현실’이라는 점에서 주인공의 각성과 복수는 더욱 절실하다.
그러나 완벽한 복수라는 건 결국 그 끝에 나의 행복이 자리해야 빛이 바래지 않는 것.
작품은 매회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치밀한 복수전으로 통쾌함을 느끼게끔 ‘인과응보’에 많은 서사를 부여하지만, 그 저변에 깔린 가족, 연인 간의 사랑과 동료애는 이야기를 지탱하는 주요 골조 중 하나이다.
내 사람에게는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악독한 이들에게는 짜릿한 복수를.

복수와 사랑 모두를 완벽하게 쟁취하는 주인공의 ‘운명 개척’ 과정을 무삭제 대본집을 통해 만나보자.
오롯이 나를 위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동기를 부여하는 기폭제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