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는 이 책의 일부 챕터를 읽으면 같은 주제이면서 다르게 설명하는 그 차이를 단박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대승법을 수행하며 대중에게 선과 정토를 전하고 있는 영화 스님의 첫 대중 법문집이다. 미국에서도 공식 출간된 적이 없는 대중 법문집이어서 영화 스님이 대중들에게 선과 정토를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주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명상, 관음보살 염불, 참회, 약사 부처님, 사십구재 등 한국의 불자들에게도 아주 익숙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는 영화 스님이 한국의 대승불교와 같은 대승법을 수행하였기에 가능한 주제다. 이쯤되면 독자의 호기심이 일어난다. ‘주제가 비슷한데, 그럼 대승불교 문화에 기반을 둔 한국 스님의 법문 내용과 같은가, 다른가?’
예컨대 이런 거다. 명상가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것. 문제와 마주할 때, “괜찮아, 해결될 거야. 걱정하지마. 지나갈 거야.” 등 이런 방식의 마음 관리를 조언할 때가 많다. 엄격하게 말하면, 이건 상황의 회피다. 누군가 나의 머리에 총을 대고 있는데, “뭐, 괜찮아. 걱정하지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영화 스님은 말한다. “농담하나요? 미쳤어요? 선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군가 머리에 총을 겨누면, ‘오! 오!’라고 먼저 말합니다. 이게 우선 하는 행동입니다. 다음의 행동은 뭔가요? 가능성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 방아쇠를 당긴다면 나에게 생길 최악의 일이 뭘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은 바로 그 걱정과 직면하는 것입니다.”
영화 스님은 대승법을 수행했기에 법문의 주제는 한국의 불자들에게 익숙하다. 주제가 낯설지 않지만, 주제를 설명하는 방식이 한국 불자들에게는 새롭다.
명상하면 얻는 이익이 무엇일까. 흔히 명상하면 행복, 평화로워지는 것, 건강,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 등을 얻는다고 한다. 스님은 이것을 세속적 명상으로 이라고 본다. 나쁜 것이 아니다. 이런 이익조차 없는 명상은 필요 없다는 게 스님의 판단이다. 명상하면, 누구나 이런 세속적인 혜택을 얻는다. 자연스럽다. 그래서 매일 명상하면, 신체적, 직업적, 지적으로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보통의 명상법은 그렇다.
마음 챙김 명상은 이런 세속적 혜택을 당연히 뒤따르며,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고통을 끝내고 안락을 얻는 것이다. 마음 챙김 명상하는 최고의 스승들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끝내고 안락을 얻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념 명상을 하면 모든 세속적 혜택은 자연스레 얻을 수 있다. 영화 스님은 대승 명상을 수행한다. 영화 스님에 따르면, 대승 명상은 가장 높은 형태의 명상으로 불성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정념 명상의 안락보다 더 높은 형태의 안락이다. 비교할 수 없다고 한다.
이 책은 영화 스님의 명상을 접한 후 수행하는 일련의 과정도 엿볼 수 있으며, 낮은 단계의 명상이 주는 이익과 가장 높은 단계의 명상인 대승 명상이 어떤 것인지를 여러 사례와 단계별 구체적 현상의 모습을 들려준다. 특징적인 것은 영화 스님은 명상시 결가부좌를 강조한다. 처음 결가부좌를 할 때 채 10분도 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이 있는데, 이 고통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런 설명은 한국 불자들에게는 낯선 방식이면서, 보다 체감된 내용으로 다가올 것이다.
복 짓는 방법의 설명은 익숙하면서 새롭다. 영화 스님은 복을 다섯 가지로 나눈다. 장수, 돈(부), 좋은 명성, 안락, 건강 등이다. 이 다섯 가지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고, 이 복을 짓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첫째는 보시하는 것이다. 가난한 이에게, 계를 수지한 이에게, 생각 없이 무념으로 보시하는 것이다. 둘째는 계를 지키는 것이다. 셋째가 가장 높은 수준의 복 짓는 방법인데, 선禪을 하는 것이다.
독자들은 영화 스님의 다르마 톡을 읽으면서 현재의 생활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계기점을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