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와 아재, 똑같이 외롭고 소통을 그리워하는 존재
‘꼰대’와 ‘개저씨’로 기득권층에 대항하던 신세대들이 ‘아재개그’와 함께 시대와 소통하려는 자세에 응원과 열광을 보내준다. 기득권 세력을 향한 조롱과 연민, 애정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토대로 묘한 세대 간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소통으로부터 소외된 기성세대의 앙탈,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자 안간힘 쓰는 중년들의 애잔한 몸부림을 피식 웃어 받아주는 젊은이들……. 성장 배경이 다르고 시대를 대하는 시선은 달라도 사실 똑같이 외롭고 서로의 소통을 그리워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썰렁한 농담, 유치한 말장난을 즐기는 아재개그의 열풍은 한동안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젊은이들이 기성세대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할 때 어른들도 젊은 세대의 고충을 좀 더 세심하고 따뜻하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그들의 언어부터 배워야 한다.
생선: 생일선물, 문상: 문화상품권, 교카충(버카충): 교통(버스)카드 충전, 극혐: 극도로 혐오한다, 취존: 취향 존중, 패완얼: 패션의 완성은 얼굴, 세젤예(세젤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귀엽다), 솔까(솔까말):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낄끼빠빠: 낄 데 끼고 빠질 데 빠져라, 번달번줌: 번호 달라고 하면 번호 줌?
요런 정도는 ‘껌’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