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베팅의 마이클 조던’
간혹 유달리 운이 좋은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빌리 월터스처럼 확률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사람은 없다. ‘스포츠 베팅의 마이클 조던’으로 널리 알려진 빌리 월터스는 라스베이거스는 물론 전 세계에서 스포츠 베터들 사이에서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스포츠 베팅 분야에서 36년 연속 흑자 베팅이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세운 월터스는 슈퍼볼 한 게임에만 350만 달러를 베팅하는 등, 연간 총 베팅 금액이 수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부를 일궜다. 경쟁자들은 그의 베팅 기법을 알아내기 위해 그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그의 주변의 쓰레기통을 뒤지고, 그의 직원들에게 뇌물을 쏟아붓는 등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그는 수십 년 동안, 그러한 집중적인 감시를 피해서 지켜온 자신만의 성공의 열쇠를 후배 스포츠 베터들에게 전수해 주고 싶은 나이가 되었다.
독창적인 베팅 시스템의 비밀을 공개
이 책은 흔히 만나는 자서전과는 많이 다르다. 월터스는 역경을 딛고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줄 뿐 아니라, 베팅의 승률을 조금이라도 높여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책 속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그만의 독창적인 베팅 시스템의 비밀을 공개한다. 또 오랜 침묵을 깨고 PGA 명예의 전당에까지 오른 프로 골퍼 필 미켈슨과의 길고 복잡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대학 및 프로 스포츠 경기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주말에, 그는 보통 약 2천만 달러 정도를 베팅한다. 부유한 어떤 사람들에게는 별 볼 일 없는 규모의 돈이겠지만, 켄터키주 시골의 극심하게 가난한 할머니 손에서 자라난 아이였던 그에게는 엄청난 재산이 아닐 수 없다. 월터스는 아홉 살부터 당구장에서 돈을 걸고 돈을 버는 도박 인생을 시작했다. 청년 시절에는 중고차 세일즈 업계에서 기록적인 실적을 올리고, 골프 내기를 하고, 베팅에 손을 댔다. 결국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한 그는 혁명적인 스포츠 베팅 전략을 만들어냈고, 스포츠 도박과 알고리즘, 그리고 데이터 분석을 접목하는 데 성공한 최초의 전문가그룹인 컴퓨터 그룹의 일원이 되었다. 그는 스스로 도박 중독을 극복하고,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카지노」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악명 높은 조직 범죄자들의 위협을 뿌리치면서 부를 쌓았다.
필 미켈슨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5년간의 놀라운 이야기
이 책에서 월터스는 지면이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 스포츠 베팅에 대해 쌓아온 모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려 하고 있다. 우선 그는 입수 가능한 정보들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정교한 베팅 전략을 수립하고 핸디캡을 설정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그는 전문적이고 규모가 큰 베팅 참여자조차도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변수, 즉 홈경기장의 이점, 개별 선수의 현재의 가치, 부상과 질병, 날씨, 각 팀의 직전 경기 일정, 최근의 이동 거리와 이동의 난이도, 경기장 잔디 유형 등을 베팅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모든 베팅 참여자가 월터스가 이끄는 전문가그룹의 정보를 이용할 수는 없겠지만, 월터스를 모방하는 데서 시작하여 온라인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자세하고 다양한 정보들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것들이 경기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그들만의 분석 원칙을 수립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월터스는 수십 년 동안의 경험과 실패를 통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된 공식과 베팅 시스템, 그리고 자금 관리 원칙 등을 다양한 경우에 맞춰 세분화하여 설명하고 있다.
모든 것을 거머쥐었다가 모든 것을 잃고, 다시 모든 것을 되찾기를 반복하던 중 자수성가에 성공한 월터스의 인생 이야기는 무법자처럼 거칠고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전형적인 미국인의 삶이다. 그는 과거와 현재의 전설적인 도박꾼들과의 만남과 그 속에서 있었던 해프닝을 소개하고, 정부가 자신에게 내부자 거래 혐의를 덧씌웠기 때문에 70대의 늦은 나이에 감옥살이까지 했다가 사면을 받게 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얽힌 필 미켈슨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5년간의 놀라운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 책은 한 인간의 흥미진진하고 솔직담백한 자서전이며, 독자들이 정상에 오르기 위한 필수 지침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