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유리하거나 파는 것이 유리한 국면,
60 대 40 또는 70 대 30의 확률 찾아내기!
최근 들어 기술적 분석 책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가치 투자로 불리는 펀더멘털 분석 투자자가 많은 편이다. 배경에는 기술적 분석에 대한 불신, 복잡하다, 어렵다 등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펀더멘털 분석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하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언젠간 오를 거라고 생각했던 주식이 오래 갖고 있어도 오르지 않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 탓일 것이다. 즉 저평가주로 불리는 주식이 영원이 저평가주가 될 수 있는 현실이다. 이 점은 미국 주식시장이라고 그리 다르지 않다.
그래서 펀더멘털 투자자들도 아주 기본적인 기술적 분석 지표들은 참고하곤 하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것이 아마도 이동 평균선일 것이다. 이동 평균선의 경우 지금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령 5일선, 20일선, 60일선, 120선 등의 선의 방향과 기울기를 통해 지금 시장이 하락세인지, 상승세인지 혹은 횡보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이동 평균선으로 ‘에지가 있는 상태’를 찾아내는 데 목표가 있다. 여기서 궁금할 것이다. ‘에지?’ 이 낯선 용어를 저자는 ‘우위성’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에지가 있는 상태란 가격이 끊임없이 변동하는 가운데, 사는 것이 유리하거나 파는 것이 유리한 국면이다. 대부분의 상황은 확률이 50 대 50이지만, 에지가 있는 상태는 어느 한쪽으로 약간은 기울어진 시점인 것이다. 줄다리기로 비유하면 어느 한쪽의 태세가 흐트러지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100 대 0은 아니고, 60 대 40 또는 70 대 30의 확률이며, 이러한 확률에 따른 트레이딩을 거듭해 종합적으로 이익을 내는 게 저자가 말하는 수익을 내는 방법이다.
단 세 개의 이동 평균선만 활용한
‘이동 평균선 대순환 분석’으로 매수 타이밍 잡아내기!
책은 앞서 언급한 ‘에지가 있는 상태’를 찾아내는 방법부터 이동 평균선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랜빌의 법칙, 단기/중기/장기선 간의 관계와 조합에 따른 흐름 그리고 저자가 찾아낸 단 세 개의 이동 평균선만 활용한 ‘이동 평균선 대순환 분석’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이동 평균선 대순환 분석은 총 여섯 스테이지로 구분되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ㆍ제1스테이지, 제4스테이지는 기본적으로 오래 계속된다.
ㆍ제2스테이지~제3스테이지, 제5스테이지~제6스테이지는 이행기(변화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간다.
ㆍ제1스테이지나 제4스테이지가 짧고 제2스테이지, 제3스테이지, 제5스테이지, 제6스테이지가 길 때는 박스권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이러한 특징 아래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도표를 통해 설명한다. 이외에도 눌림목 매수, 박스권 장세에서 매수하는 법, 이동 평균선 간격에 따른 분석, 띠를 통해 추세 파악하기, 대순환 MACD 등 저자의 비기가 읽는 내내 쉴 새 없이 튀어나온다.
《이동 평균선 투자법》은 초보 투자자에게 시선이 맞춰져 있지만 단 세 개의 이동 평균선만 활용해서 매매하는 방법과 제5장의 대순환 MACD는 차트 분석에 일가견이 있는 투자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많은 부분은 초보 투자자를 위한 것이며, 그래서 초보 투자자를 위한 조언도 후반부에 실려 있다. 저자는 마치 수강생들에게 강의하듯이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틈틈이 투자 세계의 냉혹함을 각인시킨다. 투자 세계에는 절대란 없으며, 그렇기에 확률적으로 유리한 국면인 ‘에지가 있는 상태’일 때만 투자하면 최종적으로는 이익을 얻는다는 게 저자의 신념이자 투자 철학이다. 투자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읽어 봐야 할 책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여러 번 읽으면 더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