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이야기 속에 담긴
인간의 마음과 관계의 역동!
어른들을 위한 심리 교양서로
다시 만나는 《이솝 우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고 들어봤던 〈여우와 포도〉 〈개미와 베짱이〉 〈산토끼와 거북이〉 〈시골 쥐와 도시 쥐〉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모두 《이솝 우화》에 수록된 이야기다. 동물이 등장해 약육강식의 현실 세계와 관계의 역동을 보여주면서 재미와 교훈까지 전해주는 이야기 모음집 《이솝 우화》가 상담학자의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더해 어른들을 위한 심리 교양서로 재탄생했다.
《상담학자와 함께 읽는 이솝 우화》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솝 우화》의 대표적인 이야기부터 조금은 익숙지 않은 이야기까지 180편의 우화를 선별해 주제별로 재구성했다. 이 책의 백미는 우화에 대한 참신하고 시의적절한 해설과 실질적 조언이 담긴 상담학자들의 ‘교훈’이다. 학계뿐 아니라 방송과 강연을 통해 대중과도 활발히 소통하는 국내 상담학의 권위자 연세대 권수영 교수와 동료 상담학자들의 교훈 123편이 수록되었다.
1부 ‘아직도 어렵기만 한 삶,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는 인생에서 저마다 가진 능력과 자질보다 더 중요한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룬다. 2부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을 얻는 삶의 지혜’에서는 지식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우리 삶의 심오한 진리, 인류가 일상의 숱한 역경 속에서 벼려낸 굳건한 지혜를 전한다.
1부와 2부의 ‘삶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3부와 4부에서는 ‘인간’을 탐구한다. 3부 ‘나도 나를 모르고 당신은 더 몰라서’에서는 우리 삶에서 만나 어울려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유형을 살펴보고 연구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로 나아간다. 마지막 4부 ‘나답게 행복하게 관계 맺기 위하여’에서는 나와 타인을 존중하면서 건강한 관계를 맺어 행복하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방법을 알아본다.
비껴갈 수 없는
고전 중의 고전 《이솝 우화》
가장 오래된 지혜를
현시대의 감성과 언어로 읽다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에 살았던 인물 아이소포스, 이솝이 직접 쓴 이야기와 당시 구전되던 이야기들을 수집해 엮었다고 전해지는 《이솝 우화》는 그동안 어린이들이 읽는 재미있는 동화 모음집으로 널리 읽혀왔다. 그러나 본래 《이솝 우화》는 성인들을 일깨우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 모음집으로, 일상의 경험을 반영해 다양한 삶의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 수집된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오랜 세월 정치인, 대중 강연자, 수사학자들의 레토릭과 수많은 예술 작품에서 알레고리로 활용되기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솝의 생애와 《이솝 우화》를 진지하게 연구했고 이솝을 ‘민중의 변호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영웅전》을 쓴 철학자 플루타르코스는 이솝을 그리스의 일곱 현자 중 한 사람으로 꼽기도 했다. 또한 소크라테스가 옥중에서 죽음을 앞두고 산문으로 된 《이솝 우화》를 운문으로 옮기며 생의 마지막까지 탐독했다는 일화는 당대 《이솝 우화》의 위상과 영향력을 가늠케 한다.
이솝은 원래 그리스의 노예였으나 탁월한 언변으로 부유한 사모스라는 사람을 변호한 공로를 인정받아 신분의 자유를 얻었다. 이후 자신이 창작한 이야기와 구전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 독보적인 우화 작가이자 연설가로 그리스 전역에 이름을 떨쳤다고 전해진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삶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 벼려낸 통찰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이솝 우화》는 특유의 해학과 재치, 현실적인 교훈으로 시대를 넘어 전 인류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이솝 우화》가 번역, 각색, 편집되어 읽혔다. 《상담학자와 함께 읽는 이솝 우화》는 가독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판본인 잭 집스(Jack Zips) 교수가 편집하고 뉴 아메리칸 라이브러리가 출간한 《이솝 우화(Aesop’s Fables)》를 번역 저본으로 삼았으며 영문학자이자 문학비평가 김욱동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뛰어난 가독성과 적확한 표현, 현시대 감수성을 반영한 번역과 해설로 독자들은 친숙한 이야기에서 낯선 의미들을 발견하며 작품을 새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방황하는 나를 위해,
고단한 하루를 정리하며 읽어주는
베드타임 스토리!
《상담학자와 함께 읽는 이솝 우화》는 빠른 속도로 한 번에 쭉 읽어내기보다는 일과 중에 짬을 내 한 편씩 읽어본다든가 혹은 고단한 하루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한 편씩 읽어보기를 권한다. 모두 잘 아는 바와 같이 《이솝 우화》는 짧은 이야기는 두세 문장, 아무리 길어도 두 페이지를 넘지 않을 정도로 간결 명료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짧은 몇 문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가 “날카로운 비수처럼 폐부를 찌른다.” 또한 각 우화에 덧붙인 짤막한 교훈 역시 때로는 개인적 경험과 맞닿아 읽는 이를 깊은 회상으로 이끌기도 하고, 때로는 보편적 공감과 영감을 끌어내 우리를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기도 한다.
수많은 선택을 품은 《이솝 우화》 속을 유영하며 “짧은 우화를 길게 누렸다”는 배우이자 작가 최송현의 말처럼 독자들은 우화 속 주인공이 돼보기도 하고, 각자의 삶과 이야기를 연결 짓고, 자신만의 교훈을 글로 써보기도 하며 이 책을 더 풍성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잠자리 머리맡에서 부모님이 읽어주시던 기억, 또는 ‘이제 그만 자라“ 하시는 말씀에 아쉬워하며 베개 밑에 동화책을 넣어두고 꿈속에서 동화 속 상상의 세계를 이어가던 안온한 추억이 있는가. 《상담학자와 함께 읽는 이솝 우화》는 이제 어른이 되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 여전히 방황하고 불안해하는 자신을 위로하며 내가 나에게 읽어주는 베드타임 스토리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