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역자의 후기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 가수 장사익 〈찔레꽃 〉 중에서
2024년 새해 들어, 폴란드 작가 오제슈코바의 여러 단편 작품을 읽으면서 이 작가의 명작 『선한 부인Bona Sinjorino』를 두 번째로 소개합니다.
이 작가는 늘 폴란드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곳을 선정해, 이를 작품에 반영하여, 작품을 읽는 이로 하여금 뭔가 깊이 생각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남편을 여읜 여인이 자선 활동 중 고아를 데려와, 기르는 과정을 세밀하게 다룬 작품으로, 아동 교육과 탁아, 육아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역자는 맨 처음 오제슈코바의 장편소설『마르타 Marta』(산지니 출판사, 2016년) 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19세기 후반의 근대 폴란드 여성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 있었는지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역자는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자녀를 둔 여성 독자들의 일상의 관심사도 자주 또 유심히 듣고 있습니다. 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서도 여성의 보편적인 기초 교육, 및 직업 인식 및 직업교육의 필요성 및 개인 삶의 접근 방식에 대한 이해와 지혜가 필요함을 자주 듣게 됩니다.
그런 이해의 바탕이 되는 것이 독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카지미에시 베인(Kazimierz Bein)이라는 탁월한 번역가의 『선한 부인 Bona Sinjorino』을 번역을 통해 읽은 원작은 작가 오제슈코바가 1888년 발간한 단편소설집 『Panna Antonina』 속에 실려 있고, 폴란드 문학에서도 고전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도 폴란드어로 된 원작은 인터넷에서 구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폴란드 독자들이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부록처럼, 카지미에시 베인(Kazimierz Bein)이 번역한, 같은 작가의 아주 짧은 소설 『전설 Legendo』은 작가의 관심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가 있음을 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어, 함께 묶었습니다.
오제슈코바 작가의 작품은 한국인 독자에게 무슨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요? 독자들은 이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에 뭔가 도움이 되었을까요?
혹시 이 작품의 독후감을 보내시려는 독자가 있다면, 역자 이메일(suflora@daum.net)로 보내주시면, 기꺼이 읽겠습니다.
역자의 번역 작업을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가족에게 감사하며, 오제슈코바 작가의 다른 단편 작품들- 『중단된 멜로디』, 『A...B...C』 -도 연이어 소개하는 진달래출판사에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2024년 3월 3일 밤....
동백꽃이 피고 지는 쇠미산 자락에서... 장정렬 씀
편집실에서
2024년 3월 『중단된 멜로디』에 이어 엘리자 오제슈코바의 단편소설 두 편을 모아 『선한 부인 & 전설』을 출판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장정렬 번역가님의 헌신적인 수고에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에스페란토 홍보와 문화 사업을 위해 2020년 세운 진달래 출판사가 114권째를 출간합니다. 다품종 소량 인쇄라는 개념으로 시작하여 에스페란토를 배우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학습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다양한 학습서와 읽기 쉬운 책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선한 부인〉과 〈전설〉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폴란드의 엘리자 오제슈코바가 쓴 단편 소설이며 Kazimierz Bein(에스페란토 필명 Kabe)이 번역한 작품입니다.
〈선한 부인〉은 1909년 〈Möller & Borel〉 사의 국제 에스페란토 도서관 시리즈로 출판되었고, 나중에 1924년판이 〈Ellersiek & Borel〉사에서, 1979년 바르샤바에서 폴란드에스페란토협회가 3판을 출간했습니다. 2016년 〈Fonto〉 사에서 재출간했습니다.
〈전설〉은 [초판]이 Pola Antologio(Paĝoj 44-46.)에 1909년 실렸고 [재판]은 La lanternisto(Paĝoj 110-112.)에 1938년 실렸습니다.
이번에 두 작품을 쪽별로 실어 에스페란토와 한글을 번갈아보면서 읽기에 편하도록 꾀하였으니, 이 책을 통해 에스페란토 학습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진달래 출판사 대표 오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