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의 균형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갈 동물이자 친구인 상어를 만나는 멋진 기회!

몇 해 전, 우연히 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 여성이 상어들에 둘러싸여 상어 입속에 박힌 낚싯바늘을 일일이 빼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었지요. 영상 속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출신의 상어 구조 활동가이자 환경보호 운동가인 크리스티나 제나토(Cristina Zenato)입니다. 그는 1995년 바하마에서 스쿠버 다이빙 강사 훈련을 시작하면서부터 카리브산호상어를 연구해 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어느 날, 그가 다이빙을 하던 중에 한 상어가 다가오더니 그의 곁을 맴돌았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살펴보니 상어 입속에 낚싯바늘이 박혀 있더랍니다. 고통스러워하는 상어 입을 벌려 낚싯바늘을 빼주고 나니 그 상어는 마치 고맙다고 인사하듯 그의 몸에 기댄 채 잠시 멈춰 있다가 자리를 떠났다지요. 이후로 그 상어는 바닷속에서 그를 볼 때마다 만져달라는 듯이 엎드렸고, 그렇게 둘은 친해졌습니다. 소문이 퍼진 걸까요? 그 일 이후로 입속에 낚싯바늘이 박힌 상어들이 몰려와 바닷속에 있는 그를 에워싸더랍니다. 그는 상어들의 입을 벌려 박힌 낚싯바늘을 빼주었고, 고통에서 벗어난 상어들이 종종 찾아와 애교를 부리곤 한답니다. 그가 한 말이 퍽 인상적입니다.
“내가 바늘을 빼줄 때 (상어들이) 나를 전적으로 믿는 게 느껴집니다. (……) 바닷속에 괴물은 없어요. 단지 우리의 머리에서 괴물을 만들어낼 뿐이지요.”
이렇게 그가 상어의 입속에서 빼낸 낚싯바늘은 당시 300여 개가 넘었고, 지금은 낚싯바늘 수가 엄청나게 늘어났겠지요. 마치 동화 같은 영상에 가슴이 따뜻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상어는 종의 3분의 1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는 해양 생태계의 먹이사슬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는 다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으며, 먹이사슬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갑니다. 먹이사슬에서 어느 개체가 사라지면 자연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맙니다. 해양 생태계도 마찬가지로 상어가 사라지면 먹이사슬의 균형이 급격하게 무너져, 결국 대기의 탄소와 열을 흡수하는 바다의 기능이 떨어지고 맙니다. 우리가 상어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해양 생태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상어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를 위해 30년 가까이 상어를 연구해 온 군산대학교 해양생물자원학과 최윤 교수와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와 물고기를 연구하고 있는 김재구 선생이 상어가 어떤 물고기인지 정확하게 알고, 어린이들이 친근한 시선으로 상어를 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댕글댕글~ 상어, 어떻게 구별할까?⟫를 펴냈습니다. 이 책을 펴내게 된 동기는, 상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바로잡고,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신비한 어류 상어의 특징과 생태, 그리고 어디에서 사는지를 조목조목 살펴보면서 더 이상 영화 <죠스>에서처럼 공포의 포식자가 아닌, 지구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갈 동물이자 친구임을 일깨워 주기 위함입니다.


◆ 우리 별 지구에 사는 최강 어류 상어,
개성 넘치는 저마다의 특징으로 상어 구별하기!

현재 전 세계 바다에는 상어 9목 34과 106속 510종이 살아갑니다. 이 책에는 그 가운데 최대 몸길이가 18.8미터인 대형 고래상어에서부터 몸길이가 0.6미터인 소형 버지니아두툽상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상어 51종을 소개합니다.
본격적으로 상어를 탐색하기 전에 상어를 분류하는 주요 특징 여덟 가지를 살펴봅니다. 뒷지느러미의 있고 없음, 몸의 형태, 주둥이 모양, 등지느러미 개수와 위치, 아가미구멍의 수, 등지느러미 앞에 가시가 있고 없음, 눈을 보호하는 순막이 있고 없음, 이빨과 비늘의 모양 따위로 9목으로 나뉘지요. 이어서 상어의 주요 특징으로 이빨, 지느러미, 아가미구멍, 피부, 번식 방법(난생·난태생·태생으로 번식) 등을 소개하고,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물의 보전 상태를 평가하는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 목록>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가시비늘상어목을 제외한 8가지 목에 속하는 상어들이 등장합니다.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생물 이름 학명과 영어 이름, 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 평가한 보전 상태,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인 ‘구별하기!’에는 각 상어의 특징과 구별점을 정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바다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지도로 표시하여 한눈에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이제 상어를 탐색할 순서입니다. 보통 상어와는 달리 아가미구멍이 6~7쌍인 칠성상어를 시작으로 머리 모양이 매끄러운 삽처럼 생긴 고깔머리귀상어에 이르기까지 51종 상어의 생태와 번식 방법, 분포, 그 밖에 각 상어의 생생한 사진과 함께 세세하고도 흥미로운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아가미구멍이 5쌍인 여느 상어와는 달리 아가미구멍이 6~7쌍인 신락상어 무리, 몸이 마치 홍어처럼 납작한 전자리상어 무리, 눈 위에 우뚝 솟은 뼈 능선이 특징인 괭이상어 무리, 피부 돌기가 주둥이에 수염처럼 늘어진 수염상어 무리,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고래상어와 최강 어류 사냥꾼 백상아리가 속해 있어 저마다 개성이 독특한 악상어 무리, 상어 무리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이루는 흉상어 무리와 만나는 짜릿하고 흥미진진한 상어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 초등 교과 과정과 연결된 흥미롭고 유익한 소재를 다룬
세대와 편견을 넘어 모두 함께 보는 책!

이 책은 ‘댕글댕글~’ 시리즈로 기획되었습니다. 댕글댕글이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뜻합니다. 이 시리즈를 접하면서 어린 독자들이 독서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또한 무지개색으로 손에 손을 맞잡은 모습을 표현한 이 시리즈의 마크는 가족과 함께,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다문화 친구(가족)와 같이 본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세대와 편견을 넘어 모두 함께 본다는 뜻이지요.
‘댕글댕글~’ 시리즈는 아이답고, 미래 교양인으로서 다양성을 학습할 수 있게 흥미롭고 유익한 소재(초등 교과 과정과 연결된)들을 다루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