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습관이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바꿀 수 있는데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행동이 있다.
나 혼자의 행동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의구심이 드는 생각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후위기에 대한 위기감이다.
누군가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면,
누군가 발맞춰 나가자고 한발을 먼저 디디면,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먼저 나서기가 쉽지 않다.
「함께 쓰는 기후반성문」은 탄소제로를 함께 실현하자고 손을 내밀고 있다. 한 발 디딜 테니 같이 발맞춰 가자고 손짓한다.
발전을 위해 정신없이 달려온 기성세대도, 위기 속에 미래를 계획해야 하는 미래 세대도 기후 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제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 시기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다정하게 그러나 강하게 우리 모두 함께하자고 외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충북도의 초대 탄소중립이행책임관이자 재난안전실장을 역임한 분과 현재 충북도 환경직 공무원으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분들이다.
이들은 평소 지역 언론은 물론 개인 블로그에도 열심히 글을 올리며 탄소제로를 외쳐 왔다. 이번에 내놓은 「함께 쓰는 기후반성문」은 그동안의 글들을 정성껏 다듬어 새롭게 정리한 것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환경 관련 기념일, 환경 용어, 환경 관련 국내외 단체 등에 대한 설명도 수록하는 열정을 보였다.
무엇보다 책 표지가 눈길을 끈다. 지구 표면 온도 상승 그래프와 영국 레딩대학교 에드 호킨스(Ed Hawkins) 교수가 고안한 ‘가열화 줄무늬(Warming Stripes)’를 결합해 지구가 급격하게 더워지고 있음을 형상화하고 있다. 붉은색 그래프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언의 암시이며 저자들의 간절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책의 구성은 저자들의 간절한 외침의 글과 그 마음을 시각화한 삽화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은 ‘환경 언어로 지구의 현재 알아보기’, ‘생태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객관적 수치로 드러내기’, ‘생활 속에서 나부터 실천하기’, ‘한마음으로 행동하기’, ‘교육으로 개선하기’, ‘문화 속으로 스며들기’ 등 총 7개 주제, 60여 개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론적 배경부터 친절하게 안내를 하고 있으며 일상생활의 문화로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잘 전달하고 있다.
탄소제로송까지 만들어 탄소제로를 생활화하려고 애쓰는 저자들의 작은 외침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설 것이다.
추천 구절
① 탄소제로가 뭐예요?
탄소제로는 인간의 모든 활동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기술적으로 포집하거나 나무와 숲, 갯벌 등을 통해 흡수하여,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져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② ‘환경 위기 시계’를 멈추게 하라
9시 38분!
12시가 되기까지 2시간 22분밖에 남지 않았다.
12시가 되면 인류는 생존할 수 없다.
우리는 매우 불안한 환경에 놓여 있다.
시간이 없다.
③ 생존 습관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
④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든다.
‘환경친구들(EFG)’의 탄생
산 첩첩 물 겹겹, 길이 없는 줄 알았는데[山重水複疑無路]
버들 우거지고 꽃 화사한 곳에 마을 하나 또 있네[柳暗花明又一村]
중국 남송 시대 육유(陸遊)의 시이다.
탄소제로의 절박성을 교육하고 널리 알려야 하는데 팬데믹이 길을 막았다.
그래서 또 다른 길을 만들었다.
그 길 끄트머리에 ‘탄소제로 마을’이 보인다.
출판사 소개 :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은 농촌 지역 교육·문화 활동 활성화 및 관련 기반 조성을 통해 농촌재생을 실현해나가는 사회적기업입니다.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은 충북 옥천의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콘텐츠를 발굴·활용해 잡지 ‘월간 옥이네’ 발행, 복합문화공간 운영, 마을여행, 지역 출판, 디자인 사업 등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출간 도서
아무러치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 │ 김성장
정겨운 옥천사투리 │ 조도형
추노의 고을, 구읍골목해설집 │ 조도형
옥천에서 바라본 한국사회 │ 김외식
옥천 청산 동학 │ 전순표
너의 봄이온다 │ 오경화
들판의 나락도 빛깔을 바꾸고 │ 곽봉호
뜻깊은 일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며 │ 곽봉호
대청호와 만난 지 42년! 그리고 옥천 │ 글 이안재 / 그림 김윤
달빛마당 멍석 들깻잎에 초승달 상춧잎에 별을 싸서 어머님께 드립니다 │ 곽봉호
함께 쓰는 기후 반성문 │ 김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