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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용의기분

브이용의기분

  • 이토이 시게사토
  • |
  • 월북
  • |
  • 2013-04-10 출간
  • |
  • 294페이지
  • |
  • ISBN 9788991141858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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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한국어판 『브이용의 기분』에서 브이용은 새하얀 커버 동그라미 속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흰 커버를 젖히면 그 아래로 평소 브이용이 자유롭게 뛰노는 탁 트인 푸른 잔디밭이 반전처럼 한가득 펼쳐진다. 산책과 공만 있으면 다 좋다는 브이용에게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비춰졌을까. 저자는 천진난만한 브이용과 눈의 입을 빌려 시종 위트 있고, 깊이 있는 문장으로 인생의 의미를 전한다. 이 책을 덮고 난 후 어쩐지 내 옆에 강아지가 있어야만 삶이 완벽해질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면 그건 모두 이 못생겼지만 언제나 유쾌한 기분의 강아지 브이용 덕분이다.
인생 별 거 있나요?
소고기와 공놀이, 산책만 있으면 다 좋아요
강아지를 사랑하고 에세이를 사랑한다면 꼭 봐야 할 책 - nobomari

인생은 개와 함께할 때 비로소 완벽해진다

반려견 브이용과 더불어 살아가는 부부의 일상을 유쾌하고 따뜻한 사진과 글로 담아낸 생활 밀착형 포토에세이 『브이용의 기분』.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지브리스튜디오 대표작의 카피를 도맡아 쓴 유명 카피라이터 이토이 시게사토가 인터넷에 연재한 1년 동안의 기록을 한 권으로 엮었다. 그 비싼 소고기를 죄책감도 없이 날름날름 잘 받아먹고, 매일 함께 공놀이나 하자고 옆구리를 콕콕 찌르고, 어떤 날씨에든 산책가고 싶어 안절부절못하는 강아지와 그런 브이용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서툰 한 남자의 투박하지만 속 깊은 애정표현이 합쳐진 이 묘한 콤비네이션은 하루 평균 5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올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지금은 없으면 안 될 가족이 되어버렸지만 처음 반려견을 맞이하겠다고 결정하기까지 갈등했던 현실적인 고민이나 마흔을 넘어선 나이에 새로운 생명을 책임지면서 비로소 알게 된 인생의 진짜 행복, 그리고 그로 인해 얻은 내면의 성숙 등을 담담하게 고백한 7개의 짧은 에세이에 담겨진 이 예민한 남자의 솔직함은 읽는 이들에게 커다란 울림이 되어 감동을 전달된다. 주로 집 안, 산책길, 빵집, 공원, 단골 가게, 빨래방 등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귀여운 강아지와 살면서 생기게 된 소소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브이용의 기분』은, 오늘날 바쁜 생활에 쫓겨 자칫하면 그냥 놓쳐 버릴 수 있는 진짜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찾게 해줄 힐링 포토에세이다.

강아지 브이용의 시선으로 본 세상, 그 속의 다정한 순간들

요즘 인터넷에서 자주 보이는 용어 가운데 ‘츤데레’라는 말이 있다. 말로는 퉁명스럽지만 실제는 속 깊게 배려하는 다정한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 일본어다. 이 책의 저자이자 브이용의 아빠인 이토이 시게사토가 바로 그런 전형적인 츤데레 아빠다. 못생긴 강아지라고 놀리고, 잠만 잔다고 퉁을 주고, 귀찮게 산책을 조른다고 나무라고, 그깟 공놀이 한 번 해주면서 엄청 생색내며 뻐기고, 귀여운 사진은 고사하고 우스꽝스러운 사진만 찰칵찰칵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버리지만, 몇 년에 걸쳐 매일매일 빼먹지 않고 반려견의 일거수일투족을 업데이트한다는 것은 정말 깊은 애정이 없으면 절대 불가능하다.

1998년, 《호보 일간 이토이 신문》이라는 인터넷 신문이 창간됐다. 발행인인 이토이 시게사토는 지브리스튜디오의 대표 작품 카피를 도맡아 쓴,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유명 카피라이터다. 그것도 모자라 작사가, 게임 제작자, 탤런트까지 두루 섭렵하며 어떤 작업에서든 반짝반짝 기발하고 엉뚱한 아이디어를 보여주었던 그가 창간한 신문을 통해 소개한 것은 자신의 반려견의 시선으로 본 세상의 모습과 가족 때문에 날씨 때문에 음식 때문에 수시로 기복이 생기는 브이용의 기분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는 브이용의 일상생활을 함께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지친 현실에 큰 위로를 얻은 수많은 사람들의 열렬한 요청으로 인해 『브이용의 기분』이라는 한 권의 책이 되었고, 이어 카이요도사의 피규어로도 제작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는 그도 브이용과의 만남을 설레고 반가워했던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키우는 사람이 행복해야 반려동물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었던 저자는 강아지에 관심은 많았지만 막상 생명을 키울 때 따라오게 될 책임감 때문에 선뜻 브이용을 데려오지 못했단다. 그러나 어느 출장소에 맡겨진 몸은 작아도 심장 소리가 큰 강아지 한 마리가 드디어 까칠하고 냉정한 이 남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강아지와 함께 살면서 브이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금 더 낮은 곳에서 바라본 세상은 이전의 낯익은 곳과는 달랐다. 아스팔트 위의 줄지어 가는 개미, 들판에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제각각의 풀꽃, 옆 동네 주차장에 상주하는 검정 길고양이, 전봇대에 새겨진 다른 개에게서 온 편지,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커튼의 숨바꼭질 등 세상엔 그냥 휙휙 지나쳐서는 그 진짜 가치를 알 수 없는 즐거움들이 수두룩했다. 그때까지 성공을 향해 내달리던 저자는 비로소 살아온 지난 시간과 삶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고, 인생의 행복이 어디에서 오게 되는가라는 질문의 정답을 깨달은 것이다.

한국어판 『브이용의 기분』에서 브이용은 새하얀 커버 동그라미 속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흰 커버를 젖히면 그 아래로 평소 브이용이 자유롭게 뛰노는 탁 트인 푸른 잔디밭이 반전처럼 한가득 펼쳐진다. 산책과 공만 있으면 다 좋다는 브이용에게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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