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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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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둑

  • 이토이 시게사토
  • |
  • 월북
  • |
  • 2013-04-10 출간
  • |
  • 304페이지
  • |
  • ISBN 9788991141865
★★★★★ 평점(10/10) | 리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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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크린영상으로 만나보는 한 권의 책 이야기

목차

정답이 아니어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정말 멋있다
원래 혼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축제와 빗방울
은근히 숨어 있다
바꾸거나 버리기
여행을 시켜라
이런 일도 있구나
'용기'보다 '경험'
'듣기'는 최고의 배려
남자지만 여자지만
상승하는 나선처럼
저 빈터
날씨 좋-다
동박새 두 마리
상부상조
'10'을 '1'로 줄여서
장점은 단점
.
.
.

도서소개

『양도둑』은 일상의 곳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인생의 의미를 함축적인 글과 위트 있는 그림, 감성적인 사진으로 자유롭게 담아낸 포토에세이다. 저자인 이토이 시게사토는 우리나라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대담집 『소울메이트』의 저자로 알려졌지만 일본에서는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카피로 유명한 지브리스튜디오 대표 카피라이터다. 그가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일가를 이룬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와 평범한 일상에서 수집한 여러 단상을 솔직하게 담아낸 이 책은, 얼핏 보면 한밤중에 혼자 노트에 편하게 끼적인 듯한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글들로 가득해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시게사토 특유의 감성으로 툭툭 던지는 개성적인 문장들은 무심히 읽다가도 문득 멈춰 서서 그 말들이 담고 있는 함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독특한 매력을 뿜는다.
‘츤데레’ 미중년 카피라이터의 심야일기

『양도둑』은 일상의 곳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인생의 의미를 함축적인 글과 위트 있는 그림, 감성적인 사진으로 자유롭게 담아낸 포토에세이다. 저자인 이토이 시게사토는 우리나라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대담집 『소울메이트』의 저자로 알려졌지만 일본에서는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카피로 유명한 지브리스튜디오 대표 카피라이터다. 그가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일가를 이룬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와 평범한 일상에서 수집한 여러 단상을 솔직하게 담아낸 이 책은, 얼핏 보면 한밤중에 혼자 노트에 편하게 끼적인 듯한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글들로 가득해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시게사토 특유의 감성으로 툭툭 던지는 개성적인 문장들은 무심히 읽다가도 문득 멈춰 서서 그 말들이 담고 있는 함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독특한 매력을 뿜는다.

매순간이 소중한 삶, 그 안의 수많은 관계, 사는 데 필요한 여러 조건들, 인간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불편한 감정들에 대해 이토이 시게사토가 내놓은 짧지만 묵직한 한 마디인 『양도둑』은, 이 시대의 아픈 청춘들에게는 연륜에서 오는 자상한 조언이자 따끔한 충고가 되고, 헛헛한 중년에게는 함께 험난한 세월의 통로를 지나온 동반자가 두 손 모아 내미는 공감과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양도둑』은 만듦새로 화제를 모았는데 표지화를 그린 세계적인 화가 나라 요시토모는 종이 선정과 디자인, 인쇄까지 직접 꼼꼼하게 감리를 할 정도로 이 책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다. 뿐만 아니라 내로라하는 가수, 시인, 화가, 평론가, 소설가, 캘리그래퍼, 스케이터 등 유명인들이 가세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장식한 각 페이지들은 색다른 재미를 준다. 한국어판에서도 이런 편집과 제작의 묘를 충실하게 살려 소장 가치를 높였다.

예술작품 같은 한 권의 책에 온전하게 담긴 인생의 의미와 기적

이토이 시게사토는 언제나 발칙한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대중을 놀라게 한다. 넘치는 독창성을 바탕으로 카피라이터라는 하나의 직업에 만족하지 않고 게임 제작자, 작사가, 탤런트 등 다방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일본 대중문화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입지를 만든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살면서 성공도 하고 인정까지 받다니, 그 정도로도 이미 충분히 부러움을 살만 하지만 그런 시게사토 역시 일상은 현실과 맞닿아 있고 언제나 치열한 현역으로 남기 위해 매 순간을 고민하고 있음을 그의 일상다반사를 기록한 『양도둑』은 솔직하게 보여 준다.

저자의 관심사가 워낙 다양하다는 것을 말해주듯 『양도둑』에서도 가족과 친구, 반려견, 일과 꿈, 음식, 여행 등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그의 화제는 어디로 튈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가치에서 자유로워지면’, ‘힘을 사용할 때는’, ‘듣기는 최고의 배려’, ‘장점은 단점’, ‘엿 먹어라 정신’ 등 인생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지혜를 덤덤한 어조로 이야기하는가 하면, ‘여름밤의 수박’, ‘폭풍우를 기다리는 남자’, ‘무허가 시인조합’, ‘고양이와 사귀는 법’ 등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가슴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날것의 감성을 고백한다. 한편으로는 ‘헐뜯기 벌레’, ‘춤추는 바보에 보는 똑똑이’, ‘초식남을 우습게 보지 마라’ 등 세태를 꼬집는 날카로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지만, 조금 진지한가 하면 바로 ‘남은 피자 맛있게 먹는 법’, ‘탄수화물의 노래’, ‘야키니쿠를 먹는 순서’ 등 음식 앞에서 무너지는 평소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는 유쾌함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그가 내린 인생 전반에 대한 정의로 모아진다.

누구나 어떠한 사전 준비 없이 태어나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애정을 담은 시선으로 찬찬히 바라보았을 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눈이 생긴다는 그의 간결한 말 조각들에는 경험에서 우러난 연륜이 갖는 여유와 성찰이 가득하다. 특히 이 책은 만듦새에서도 저자의 끈질긴 장인정신이 발휘되어 매 페이지마다 글자의 크기나 컬러, 디자인 등을 달리하여 그저 평범한 책이 아니라 작품 한 편을 감상하는 듯한 보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마치 여백조차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함축적인 글의 내용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도록 치밀하게 계산된 디자인은 읽는 맛을 더한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누구나 순서에 관계없이 이 책의 한 페이지를 펼쳐본다면, 바로 거기에 아마도 자신이 원했던 위안의 말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언제나 인생이 그렇게 불현듯 기적을 경험하게 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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