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황금기를 증언하는 결정적인 연대기
이 책은 전설적인 거벽등반 초등이 이뤄진 1960년대 요세미티 황금기를 다룬 등반 역사서로 1994년 밴프 산악도서전 수상작이다.
이 책의 진가는 10년간 저자가 직접 요세미티 캠프4에 체류하며 겪은 생생한 경험담과 증언, 자료를 바탕으로 당대를 풍미한 등반가들과 주요 루트개척 과정에 얽힌 진실과 논쟁들을 진솔하고 생동감 있게 전해준다는 데 있다. 캠프4에서 함께 생활하고 등반한 동료들과의 경험을 반추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중요한 초등 기록과 사실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에피소드와 흥미로운 서사를 성찰적 논조에 버무려 놓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요세미티 등반에 관한 모든 것, 즉 초창기 루트개척의 역사와 빅월 등반의 시작과 경이로운 초등 이야기, 포위전술 등반과 속도등반, 볼트 사용 문제, 장비의 혁신과 등반기술의 발달, 그리고 요세미티의 독특한 바위성질과 등반 난이도 체계와 등반문화는 물론 탁월한 등반가들과 요세미티의 변화상들까지, 모든 것을 포괄하고 있다.
이 책은 요세미티 초창기 역사 중에서도 특별히 1960년대 요세미티 등반에 집중하고 있다. 1960년대는 이른바 요세미티 등반의 황금기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암벽등반 흐름을 이끌었고, 등반 철학과 장비, 기술이 독자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이 독특한 흐름을 이끈 원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개성 강한 등반가들을 만나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무엇보다 요세미티를 지극히 사랑했던 등반가들에 관한 기록이기도 하다. 요세미티 등반은 하나의 삶의 방식이자, 철학이며, 기쁨이었고, 등반가들은 이 행위를 통해 영적인 충만감을 느끼면서 가장 멋진 나날들을 보냈다. 이본 취나드, 로열 로빈스, 척 프랫, 에릭 벡과 스티브 로퍼 등 1년에 몇 개월간 요세미티에 머물렀던 등반가들은 그곳에 소속감을 느꼈으며, 그곳은 곧 그들에게 정신적 고향이 되었다. 그들은 평화를 느끼며 소박하게 살았고, 등반을 통해 겸손함, 평정심,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감을 얻었다. 한마디로 그들에게 등반은 영혼에 이로운 행위였고, 무모한 본성을 진정시켰으며, 열반의 세계로 인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