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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 필립 베송
  • |
  • 레모
  • |
  • 2024-03-27 출간
  • |
  • 240페이지
  • |
  • 128 X 188mm
  • |
  • ISBN 979119186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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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삶은 완전히 부서졌고 그래도 살아가야 하기에…
나는 오늘도 파괴된 삶의 조각을 모은다

“아빠가 방금 엄마를 죽였어.” 이 한마디가 소설을 힘겹게 연다. 날 아껴주던 사랑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가장 참혹한 방식으로. 그러나 비극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범행 직후 도주한 아버지, 열세 살 어린 나이에 현장을 목격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동생, 자신의 상처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나. 우리는 이 파괴된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까?

‘여성살해(femicide)’의 전 과정을 낱낱이 해부하고, 그 참혹한 상처를 들여다보는 필리프 베송의 신작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가 레모에서 출간되었다. 가정 폭력 희생자들의 마지막을 재구성해낸 분노의 책이자, 오늘도 계속되는 ‘보이지 않는 폭력’을 향한 경고이고, 죄책감과 트라우마 속에 살아가야 하는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늘진 곳, 약자의 삶을 이야기해온 작가 필리프 베송
가장 일상적인 ‘폭력의 징후들’을 조명하다

고향을 떠나 파리의 오페라 발레단에서 활동하던 ‘나’는 어느 날 여동생 레아의 전화를 받는다. 레아는 오랜 침묵 끝에 아빠가 방금 엄마를 죽였다고 말한다. 삶은 거기까지였다. 그날 이후 우리의 삶은 무너졌으므로. 사건 현장이라는 이유로 다시 들어갈 수 없게 되어버린 집, 이웃들의 수군거림, 계속되는 경찰 조사, 아버지와의 대질 신문만 괴로운 건 아니었다. 가장 괴로운 건 나 자신이 피해자이자 가해자라는 인식이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까. 미소를 잃어가는 어머니도, 점점 심해지는 아버지의 집착과 폭력성도, 돌이킬 수 없게 망가져버린 관계도. 이웃도, 국가도, 친구도… 아무도 몰랐던 걸까. 견디다 못해 신고까지 해봤지만 공권력은 어머니를 외면했고, 마침내 어머니는 아버지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아버지는 칼을 들었다.

분명 우리는 눈이 멀어 있었다. 아니면 겁쟁이이거나.
특히 내가 그랬다.
_105페이지

나는 어렵게 입단한 발레단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동생의 상처는 너무나 깊었고, 내가 돌볼 수 있는 구석은 없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무너진 건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무력감을 이기기 위해 나는 부모님의 역사를 되짚어나간다. 이 일이 있기까지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 아무도 못 보았고, 보려 하지 않았던 일상의 아주 작은 징후들을 찾는다. 어떤 상처는 절대로 치유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상처를 치유하려 애쓴다. 그 길고 혼돈스러운 터널을 온몸으로 지나가는 과정을 필리프 베송은 더없이 섬세하게 묘사한다. 그는 한국 독자들을 위한 서문에서 이 소설이 실제로 아버지의 손에 어머니를 잃은 이의 실화에 바탕해 쓰였다고 밝히며, 이렇게 썼다. “나는 그에게 단어와 목소리를 찾아주고 싶었다. 그의 목소리는 들릴 자격이 있으니까.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살인하지 않으며, 여성의 몸은 전쟁터가 아니다.
‘여성살해’라는 단어를 통해 우리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
(필리프 베송, 2023년 인터뷰)

UN이 발표한 ‘젠더 관련 여성살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 시간에 평균 5명의 여성이 자신의 거주지에서 가족이나 연인에 의해 살해당한다(2022년). 이는 남성 살해 수치와 크게 비교되는데, 살해된 피해자 중 남성의 비율은 81퍼센트로, 19퍼센트에 해당하는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지만, 배우자나 다른 가족에 의해 죽임당한 경우는 남성이 11퍼센트로, 여성 56퍼센트보다 훨씬 적다. ‘한국여성의전화’는 한 해 동안 최소 83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보고했다(2021년). 제53차 유엔통계위원회에서 국제 표준으로 최종 승인한 국제 통계 기준에 따르면, 친밀한 파트너에 의한 의도적 살인, 가족 구성원에 의한 살인, 성차별적 동기가 나타나는 가해자에 의한 살인 등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경우 ‘여성살해(femicide)’로 본다.

내가 사용하는 워드 프로그램은
‘여성살해’라는 단어가 사전에 없다는 듯 빨간색으로 밑줄을 긋는다.
_203페이지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의 원제는 ‘이것은 사소한 이야깃거리가 아니다’라는 의미의 『Ceci n’est pas un fait divers』이다. 이에 대해 필리프 베송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이야기는 신문에 등장하는 몇 줄의 단신(短信) 이상이어야 한다. 문학은 우리의 가장 내밀한 두려움과 맞닿아 있다. 문학이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다.” 그는 여성살해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흔히 개인적인 일, 당사자만 아는 일로 치부되어온 폭력의 ‘사회적 얼굴’을 조명한다. 2018년 배우 뮈리엘 로뱅이 시작한 ‘가정 폭력 퇴치를 위한 호소문’에 서명한 바 있는 그는 가정 폭력과 여성살해를 ‘치정’으로 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일갈하며, 이것이 ‘소유욕’에서 비롯된 범죄라고 지적한다. 『해방의 밤』을 쓴 은유 작가는 “필리프 베송의 높은 전압이 흐르는 문장은 본분을 다한다. 한번 잡으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 독자를 인간의 자리에 데려다놓는다. (중략) 폭력보다 오래 살아남은 자의 증언은 문학이다”라며 이 책을 강력히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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