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옷을 지어 주는 신비한 가게!
구미호 부티크 99호점이 두 번째 문을 열었습니다
베개 위에 팔락이는 보랏빛 초대장을 품고 잠들면 다다르는 곳. 간절한 소원을 지닌 이들이 잠들면 꿈나라에서 찾아올 수 있는 가게, ‘구미호 부티크 99호점’이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 땅의 마지막 구미호인 디자이너 레나는 오직 구미호만 부릴 수 있는 둔갑술로 고급 맞춤옷을 지어 손님이 간절히 바라는 모습으로 변할 수 있도록 돕는다.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역시 울지 않는 매미의 허물로 지은 레이스 원피스, 달의 힘이 깃든 달빛 장화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온갖 환상적인 옷들이 펼쳐진다.
이번 이야기에선 구미호 부티크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위험한 의뢰를 해, 할 수 없이 레나가 꿈나라에서 금지된 둔갑술을 쓰는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붉은 안개가 자욱해지며 책이 저절로 팔락팔락 넘어가고, 은밀한 마법을 부리는 레나의 모습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짜릿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과 금지된 둔갑술의 등장!
거대한 음모에 휘말린 구미호 부티크 99호점의 위기!
본래 구미호 부티크에는 배달부 맹이가 뿌린 보랏빛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게로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맹이가 배달한 적 없는 ‘붉은 초대장’을 받은 손님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게의 매니저인 수미와 레나는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직감하지만, 손님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주문을 받는다. 구미호 부티크에는 꿈나라에서 금지된 둔갑술을 기록한 붉은 책이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데, 레나는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꺼내 보기로 결심한다. 대체 ‘붉은 초대장’은 왜 나타난 것이며, 이 초대장을 뿌린 범인은 누구일까?
《구미호 부티크 99호점》 1권에선 부티크에 찾아온 손님들이 레나의 도움으로 꿈을 이루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잔잔하게 펼쳐졌다면, 2권은 부티크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등장하며 가게가 위험에 빠지는 과정을 긴박감 넘치게 그리고 있다. 신비로운 보랏빛 색감으로 어린이들을 꿈속의 세계로 데려다 놓았던 1권과 달리, 2권에서 백두리 화가는 아슬아슬하고도 위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검붉은 색감의 그림으로 이야기에 몰입도를 더한다. 금지된 둔갑술에 손을 덴 구미호 부티크는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구미호 부티크의 미래가 달린 이 위기를 레나는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거대한 음모에 휩싸인 구미호 부티크의 마지막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보자!
비밀스러운 꿈을 품은 다섯 손님의 이야기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까지 끌어안는 힘
《구미호 부티크 99호점》의 첫 번째 이야기에선 소중한 존재를 위해 자신의 모습을 기꺼이 바꾸고자 한 손님들의 애틋한 사연들이 주로 등장했다면, 두 번째 이야기에는 반대로 어두운 마음을 지닌 손님들이 찾아와 규칙을 위반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엄마와 재혼한 사람의 딸을 질투해 그 딸이 없어지길 바라는 아이, 꿈나라의 규칙을 어기며 생긴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해 몰래 찾아온 천계의 영물, 현실 세상 속 존재를 영원히 꿈나라에 머물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구미호 등 비밀스러운 꿈을 품은 손님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부티크에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레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천계에서 금지되었던 둔갑술에까지 손을 뻗으며 이들의 꿈을 이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누군가 미울 때는 미워할 줄도 알아야 해요. 그게 스스로 지키는 힘이에요. 아니면 자신을 미워하게 될 테니까요. -25쪽
동생이 미워서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밝힌 손님에게 레나는 미움, 질투와 같은 ‘나쁜 마음’을 꼭꼭 숨기거나 없애 버리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대신 남에게 내비치기 어려운 욕망을 때로는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표현한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두운 마음을 품고 온 손님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까지 끌어안는 레나의 모습은 내 안의 부정적인 부분까지 직면하고 어루만질 수 있는 용기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