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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뜨거운것들

이미뜨거운것들

  • 최영미
  • |
  • 실천문학
  • |
  • 2013-03-29 출간
  • |
  • 110페이지
  • |
  • ISBN 978893920693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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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고해성사|정치인|한국의 정치인|성공한 여성|풍자시 연습|秋想|돼지의 죽음|닮은꼴|권력의 얼굴|베를린의 여름|추상적인 단어장|신촌의 옛 풍경|1987년 겨울
2부∥이미|호텔방에서|일기예보|백화점 가는 길|옛날 남자친구|꽃집에서|선물|겨울의 문|연인|의식|유치한 시|뒷맛이 씁쓸하지 않은
3부∥유년의 변두리|지금은 사라진 욕실에서|추석 즈음|잠꼬대|자살을 꿈꾸는 그에게|계약|Merry Christmas|아이와 다람쥐|세월의 신발장|낙엽|2009년의 묘비명|마지막|꿈이 빠져나간 주머니
4부∥채널을 돌리며|마법의 상자|상도터널|열쇠를 잃어버리고|탄식|인터뷰를 마치고|개미|야구장에 나타난 시인과 사장님|이름 풀이|평화 만들기|내가 요즘 배우는 것들|오해|지도를 보며|동서울종합터미널 1|동서울종합터미널 2|월동 준비|서울의 울란바토르

도서소개

최영미 시인은 1994년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문단에 화려하게 나왔다. 한 해에 50만부라는 경이적인 판매 기록을 세우며, 당시 아이돌 가수에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이후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내가 사랑하는 시』 등의 여러 시집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에게 거침없이 사랑과 자유를 노래해왔다. 이번 시집에서는 강철처럼 단련된 감수성과,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시어들, 피와 땀이 배인 진실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인간의 조건에 대한 통찰이 풍자로 혹은 서정으로, 혹은 농담으로 변주되는 다채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최영미 시인은 1994년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문단에 화려하게 나왔다. 한 해에 50만부라는 경이적인 판매 기록을 세우며, 당시 아이돌 가수에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이후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등의 여러 시집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에게 거침없이 사랑과 자유를 노래해왔다.
최영미 시인의 이번 시집은 정치 문제부터 뜨거운 사랑, 소소한 가족사, 그리고 홀로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일상으로부터 길어 올린 살아 있는 비유와 부드러운 호흡을 통해 자연스럽게 작품에 대해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경쾌하게 던지는 돌직구 스타일

지난겨울 유례없이 뜨거웠던 대선이 끝나고, 한국의 정치계는 몸살을 앓고 있다. 정권을 잃은 자들은 그들대로, 또 정권을 획득한 자들은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느라 정신없이 봄을 보내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인들의 행태를 지켜보던 시인은 그들에게 요즘 속된 말로 돌직구를 던진다.


5천만의 국민을 감히 사랑한다고
떠드는 자들.

사랑을 말하며
너는 숨도 쉬지 않니?

조찬과 오찬과 만찬에 참석해
축하하고 격려하고 약속하고
화장하지 않은 얼굴은 보여주지 않고

왼손이 하는 일은 반드시 오른손이 알게 하고
보도되지 않으면, 눈길조차 주지 않는 여우들.
_ 시 「정치인」 부분

최영미 시인은 그동안 이념과 투쟁이 아니라 사람과 사랑을 노래해왔다. 그가 많은 대중적 인기와 호응을 얻었던 데에는 단순 명쾌하게 핵심을 향해 돌진하는 명료성에 있다. 우리 사회에 횡행하고 있는 거짓말과 위선들을 향해 날카롭게 돌직구를 던진다. 대담하면서도 속 시원한 그녀의 화법은 독자들에게 일종의 대리 만족을 충분히 안겨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해준다. 따라서 위정자들에게 돌직구를 던지는 통쾌함이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북조선에서는 잘 우는 사람이 출세하고
남한에서는 적당한 웃음이 성공의 비결.

인민 모두가 배우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자 돼지가 사망한 뒤, 눈물공장이 24시간 가동해
야근을 하며 눈물을 생산한 노동자들은 간부로 승격하고
슬픔을 충분히 짜내지 못하면 쫓겨나고

남한의 오락프로는 억지웃음을 만드느라 돈을 쏟아 붓고
상사가 썰렁한 농담을 해도 웃어주는

한반도의 이쪽과 저쪽에서
대장의 눈치를 살피며
웃고 울며 겨울이 가노니.
_ 시 「닮은꼴」 전문

시인의 이러한 돌직구는 비단 국내 정치인들에게만 향하지는 않는다. 북한의 정치 행태 또한 똑같다고 일갈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神이야 말로 태초에/ 죄인”(「고해성사」)이라고 말하거나, “그 여자의 성공 비결은/얄팍한 거울”(「성공한 여성」)에 있다며 이기적인 인간들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그래서 시골 시인 자신은 “담뱃재를 털며/풍자시를 연습한다”(「풍자시 연습」).
이처럼 시집의 1부를 이루고 있는 것은 부조리한 세상을 채우는 탐욕스런 돼지와 교활한 여우들을 향해 속 시원하게 던지는 풍자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욕망하는 뜨거운 것들

시인이 시인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랑할 수 있는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는 자는 시인이 될 수 없고, 누군가를 사랑을 하고 있는 자는 이미 시인인 까닭이다. 이런 점을 상기해 볼 때 최영미 시인은 분명 아직 사랑을 꿈꾸고 사는 청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사랑의 욕망은 “고장 난 생의 시계가 움직이고/사랑이 눈처럼 쏟아지는 오후”(「겨울의 문」)에 만나는 사랑이다. 젊은 청춘들의 사랑이 아니라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어느 겨울날, 내 방에 들어온 청춘의 빛./잔치가 끝난 뒤”(「선물」)에 만나는 “선물” 같은 사랑인 것이다.


너는 차가웠고,
나는 뜨거웠고,
그리고 너를 잊기 위해 만난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남자들.
내 인생의 위험한 태풍은 지나갔다

살아남은 시들이 종이 위에 인쇄되고
느릿느릿 기어가는 차량들.

내일은 전국이 흐리고,
나는 샴푸를 사러
나갈 것이다
_ 시 「일기예보」 부분


한때 아이돌 스타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그녀는 이제 “왼쪽에 줄을 맞추던 시간들이/조금씩 오른쪽으로/움직이고//운동화에서 구두로,/바꿔 신으며 중년”(「세월의 신발장」)이 되었다.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이제 남겨진 가족이다. 늙은 아비를 따라 오른 선산과 이를 관리해야 하는 자신의 의무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것. 아버지에서 맏딸에게 이어지는 집안의 숙제.

내가 물려받을 조상의 역사를 설명하는
아비의 입가에 접힌 팔자(八字) 주름
쨍쨍한 가을볕을 피하려 나는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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