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만을 담아 간결하고 간편하게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열린책들 세계문학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품들을 엄선한 컬렉션이 모노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다. 세계문학 전집의 정수만을 담아 한층 간결하고 간편한 형태로 펴낸 모노 에디션은 작품 선정에서 책의 장정까지, 덜어 내고 또 덜어 내 고갱이만을 담았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이 풍성한 목록과 견고한 하드커버 장정으로 독자들과 만나 왔다면 모노 에디션은 엄선한 목록과 가벼운 장정, 8,8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좀 더 친숙하고 쉽게 고전들을 만나는 기회를 열어 준다. 또한 최대한 덜어 내되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고민은 더 많이 녹여 내 최소한으로도 모자람이 없는 완결성을 추구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과 모노 에디션, 이제 이 두 가지 선택지로 자신의 독서 습관과 취향에 맞게 빛나는 고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인물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모험,
기상천외하고 사랑스러운 모험 소설의 원형
전 재산을 걸고 80일 동안의 세계 일주에 나선다는 황당무계한 계획으로 시작되는 여행의 주인공은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 그는 잘생기고, 기계처럼 정확하고 냉정한 영국 신사다. 쥘 베른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여행을 계획하는 포그를 통해 치밀하고 과학적이며 이성적인 인간상을, 그 하인 파스파루트를 통해서는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 그리고 세계에 대한 긍정으로 차 있는 인간상을 그려 낸다. 이 서로 다른 매력적인 두 인물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게 만든다. 또한 이들을 추격하는 픽스 형사는 이들의 여행을 뒤따르며 스릴과 재미를 더한다.
전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인 만큼 여러 민족의 성격과 생활 모습, 각 지방의 풍물이 흥미롭게 펼쳐지는데, 인도, 일본, 미국 등지를 누비며 드러나는 〈세계의 단편〉들은 이국적 취향을 불러일으키면서 탄탄한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런던을 출발하여 파리, 수에즈, 아덴, 뭄바이와 콜카타를 거쳐 싱가포르와 홍콩, 요코하마,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리버풀을 지나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는 긴 여로와 기막힌 결말까지 이 작품의 흥미로움은 계속된다.
『80일간의 세계 일주』에는 위험과 스릴, 공포와 사랑, 추리와 유머러스함까지 다채롭게 담겨 있다. 쥘 베른의 놀랍도록 방대한 관찰력과 지식을 바탕으로 그려 낸 이 작품은 그 같은 겹겹의 재미에 더해 당대의 세계 인식을 탐험해 볼 수 있게 해준다. 때로 허무맹랑하고 아찔하며, 아슬아슬하거나 우스꽝스럽게 펼쳐지는 작품 속에서 모험과 여행을 함께하게 되는 독자들은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