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한 평가
“기후변화의 영향과 난민과 이민자의 이동이 점점 더 두드러지면서 세계질서가 직면한 실제 위기를 탐구하는 흥미진진한 컬렉션. 전례 없는 생태적 격변과 수백만 명의 이주자 증가라는 임박한 미래에 대한 진정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책!” _엘리자베스 그로스, 듀크대학교 명예교수
“우리가 이주의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는 방식은 ‘이주민’과 ‘난민’으로 분류된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와 인간 이동에 대한 새로운 정설과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각 분야의 주요 비평가들을 한데 모은 이 책은 ‘진실 이후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합리적이고 증거에 기반한 분석을 제공한다.” _노엘 캐스트리, 맨체스터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기후변화’와 ‘이주’라는 인류의 최우선 과제
이주와 기후변화는 그 자체로 정치와 이론, 실천과 저항의 영역이지만, 오늘날 하나의 관계로 상상되면서 정치, 철학, 미디어, 예술, 문학에서 새로운 의미의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 현재 세계 정치경제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이슈로 급부상한 이주와 기후변화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이 책은, 기후변화와 이주를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가 아닌 이론적·역사적 설명이 필요한 관계로 다루는 해석학적 사회과학 혹은 인문학 책이다. 현재 극단적 기후 사건이나 가뭄 형태와 같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이주·퇴거·재정착을 포함해 인간 모빌리티의 복잡한 패턴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러한 모빌리티는 실제로든 가상으로든 다양한 정치적 목적에 동원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환경으로 인한 이주를 기후변화가 일으킨 가장 심각한 부정의injustice 중 하나로 특정한다. 여기서 ‘기후난민’이라는 일반적이지만 매우 난처한 형상이 지구의 운명을 점칠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등장한다. 이주와 환경 변화를 정치와 정치적 가능성의 현장으로 재개념화하는 이 책은 민주주의, 장소, 신자유주의, 휴머니즘, 물질성, 국경, 정동, 인종, 섹슈얼리티 등 문화 및 정치 이론의 최신 주제를 폭넓게 다룬다. 기후변화가 전 세계에 걸쳐 인간과 물질을 재분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다가오는 현상을 분석하고 유동하는 몸의 세계에서 정치적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상상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기후와 난민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이 책은 기후변화와 인간 이주가 교차할 때 그리고 기후변화가 이주 문제를 구성할 때 생기는 문제 공간에 개입한다. 이 책에 공헌한 학자들은 인문학과 해석학적 사회과학, 즉 정치이론과 문화이론, 문학비평, 언어학, 이주 연구, 철학, 지리, 미디어 연구 등의 다양한 혼합을 보여 준다. 이 책에 실린 논문들 또한 광범위한 내용을 제공한다. 이 책의 목표는 기후변화와 인간 이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고 고찰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정치: 변화하는 영토, 국경, 주체성〉, 〈인류세: 인간 모빌리티의 황혼기〉, 〈다름: 기후, 이주 그리고 과거와 미래 차이의 재생산〉의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기후변화와 인간 이주의 관계는 곧 드러날 엄연한 사실 또는 경험적으로 관측되는 현상이 아니라 권력관계로 파악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후변화는 동시대 정치경제의 진정한 위기를 나타내지만, 그 이주 효과는 매 순간 모든 종류의 사회적·문화적·정치적 심지어 지질학적 관계로 매개된다. 결과적으로 기후변화를 이주 문제로 생각하는 바로 그 행위가 매우 정치적이라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그러한 사고는 우리의 세계관을 조정함으로써 사회적 태도를 지배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바로 이것이 기후변화와 인간 이주가 권력관계라고 말할 때 의미하는 바이다. 이 사고는 대중이 기후이주민 또는 난민의 특별한 지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기후변화에 반응하도록 유도하지만, 이 책은 기후변화와 인류세가 움직이게 만들 그러한 흐름은 기존의 안정성을 붕괴시키는 위협 세력이 아니라 바로 그러한 흐름을 활용하는 장치를 재협상하도록 강요하는 힘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대사에서 영토의 안정과 경계선 긋기가 갖는 봉쇄의 기능을 생각할 때, 기후변화와 인류세가 야기한 불안정성은 영토에 거주하고 영토를 가로질러 이동하는 새로운 방식의 출현 가능성, 그리고 실제로 새로운 형태의 정치공동체와 연대의 출현 가능성을 나타낸다는 것이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