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앱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장기 거래
중고 거래를 하다가 불법 장기 매매 병원에서 눈을 뜨게 된다면? 살고 싶다면 목숨 걸고 탈출하라!
서울 북부에 위치한 ‘운화병원’은 평범한 이비인후과처럼 보이지만 이면에는 무서운 비밀이 있다. 지하 수술실에서 VIP를 대상으로 장기 밀매와 이식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장기밀매업자 도현이 중고거래 앱 <지금거래>를 통해 사람을 납치하면 간호사인 자헌과 계춘이 이들을 병실에 감금하고, 상담실장 영란이 <장기거래>앱을 통해 장기를 판매한다. 구매를 원하는 VIP와 조직검사 결과가 일치하면 민호가 장기 이식 수술하며 거래가 성사된다.
운화병원에서 불법 장기이식 수술을 담당하고 있는 민호는 명문 의대 출신의 의사다. 의료사고로 위사면허가 취소된 민호를 이곳으로 데려온 사람은 바로 도현이다. 가난한 집의 외동아들이자 가장인 민호는 의사면허를 재발급 받을 때까지만 일하기로 마음먹는다. 도현은 수술 실력이 뛰어나고 성실한 민호를 놓치고 싶지 않아 갖은 방법으로 회유한다. 운화병원의 실질적 지배자인 도현이 주는 특혜가 달콤하지만, 불법 병원의 의사로 살고 싶지 않은 민호는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VIP 수술 중 예상치못한 사고가 일어나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윤서는 <지금거래>로 용돈벌이를 하는 대학생이다. 템플스테이를 떠나기 전날밤, 급하게 성사된 중고거래. 구매자는 도현이었다. 윤서는 도현의 계략에 속아 운화병원에 납치된다. 병원에서 눈을 뜬 윤서는 수상한 병원에 감금되었다는 걸 알게 되고 도망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윤서는 호감을 표하는 자헌을 이용해서 운화병원에서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한편, 운화병원에 VIP가 내방한다. 그는 희귀혈액형 바디바바디바 O형의 피를 구해달라고 요구한다. 30만명에 1명꼴로 존재한다는 희귀혈액행을 찾아야 하는 도현. 과거 혜영이 SNS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바디바바디바 O형이라는 걸 알게 된다. 마침 혜영이 남자친구 주원과 헤어지며 물건을 처분하기 위해 <지금거래>에 글을 올린 걸 발견하고 접근한다. 혜영은 도현이 아닌 나은공주(닉네임)와 거래하기로 마음먹는다. 혜영의 집에 방문한 나은공주의 정체는 여장변태 태웅. 그는 집에 혜영이 혼자 있다는 걸 알고 추악한 본능을 드러낸다. 여자라고 얕보고 달려든 태웅은 혜영의 ‘비밀’을 알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는데...
의뢰받은 물건은 무조건 구하는 장기밀매업자 도현.
중고거래를 하다가 불법 장기이식 병원에 감금된 윤서.
희귀혈액형이라는 이유로 도현의 타깃이 된 혜영.
두 여자는 도현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중고 거래’와 ‘장기 거래’, 같은 자음을 활용한 재치 있는 상상력
스릴러를 사랑하는 이나래 작가의 신선하고 파격적인 이야기
<ㅈㄱ거래>는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중고거래에 장기거래를 더한 범죄 스릴러다. 장기밀매라는 무거운 소재를 이끌어나가는 인물들은 모두 개성이 강하다. 장기밀매업자 도현, 불법 장기이식 담당 의사 민호, 간호사 자헌과 계춘, 커리어우먼 혜영, 외유내강 윤서까지. 이들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다양한 인연으로 얽혀있다. 도현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민호에게 집착하며 벼랑끝으로 몰고가고, 윤서는 자신에게 호감을 드러내는 자헌을 이용해 병원을 탈출하려고 한다. 혜영은 중고거래를 하러 온 여장변태에게 위협을 당하는 와중에, 도현의 추적마저 시작되며 숨통을 조여온다. 이나래 작가 특유의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진행은 독자들의 몰입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듯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이야기를 따라오다 보면 생각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로운 <ㅈㄱ거래>의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