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자본주의의 “벨 에포크Belle Époche[golden age]”를 지나서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신자유주의의 글로벌화globalisation를 경험한 바 있다. 왜 비교적 풍요로운 사회가 일부이긴 하지만, 서구의 선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러한 눈에 띄는 변화를 겪게 되었을까? (우리 한국 사회도 거의 이 범주에 든 나라와 비슷하다.) 이 변화의 메커니즘을 읽어내고서 앞으로의 우리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려는 게 저자 미타 무네 스케의 문제의식이다.
곧 우리는 현재, 저성장의 문제에 봉착해 있다. 과거와는 달리, 고성장의 자본주의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그걸 “성장의 한계”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처하여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에 얽매이는 걸 ‘의식적/무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그 결 과 ‘저출산’ 문제로 호들갑을 떤다.) 아직도 ‘성장 신화’에 매달리는 지배 이데올로기와 이에 대한 의식 및 무의식에서의 반응을 저자 미타 무네스케는 ‘양적quantitative’인 통계 조사와 ‘질적qualitative/heuristic’ 분석을 병행하여 명쾌하게 밝혀내고 있다.
이러기 위해 생물학의 “로지스틱 곡선”을 보조선으로 도입하고 있다. 모든 생물의 성장이 주어진 ‘환경’에 의해 어떻게 적응ㆍ변용하는지를 예측하는 곡선이다. 곧 지구라는 유한 환경 속에서 인류라는 생물 종도 이 로지스틱 곡선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근거하여 미타 무네스케의 ‘사회학적 상상력’이 더해진다. 곧 야스퍼스Karl Jaspers의 “축의 시대”라고 하는 아이디어를 빌려와서 우리 사회의 미래상을 예측하고 있다. 즉 기원전 5~6세기서부터 시작하여 몇 세기에 걸쳐 우리 인류는 ‘화폐 경제’의 발흥에 따른 공동체의 해체와 변형에 내몰린다. 이 미지의 ‘무한’에 대한 인간의 응전이 고대 그리스의 철학, 헤브라 이즘, 불교, 중국의 제자백가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응전으로 인간은 무한하계 열린 ‘지 구’를 연구하고서 이를 ‘정복master’ㆍ‘착취exploitation’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는 내부에서의 자본주의의 심화와 외연의 확대를 통해 20세기 후반에 그 한계에 도달한다. 더 이상 지구 자체가 무한한 열린 계가 아니라, 유한한 폐쇄역인 걸 알아차리게 된 다. 이게 더 이상의 무리한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그리고 저발전국이나 바다 및 대기로의 환 경 문제의 이전도)를 초래하는 ‘성장 지상주의’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류에게는 앞으로 음을한 디스토피아만 있는 것일까. 단연코 아니다!
저자 미타 무네스케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인간의 정신이 변용한다면 그 미래는 지 금까지 인류가 이루어낸 물질적 풍요라는 ‘고원plateau’ 위에서 새로운 ‘연합체association’ 를 만들어내기 위한 새로운 인식틀을 모색해야 한다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곧 제2의 ‘축의 시대’를, 적어도 가까운 미래(1~200백 안에)에 인류는 만들어내야 하고, 또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타 무네스케 선생의 사회학, ‘사회학적 상상력’을 배워서 이 과업을 완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