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과 건축의 만남, 이상적 유아교육공간을 고찰하다!
공간은 사용자의 인지ㆍ정서ㆍ신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간의 일생에서 뇌 발달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며 외부자극에 대한 민감성 또한 가장 높은 영유아들이 생활하는 유아교육기관 공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오늘날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유아교육기관은 ‘학습활동과 놀이의 공간’을 넘어 가정과 같은 ‘생활의 장’이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유아교육기관의 공간은 영유아의 발달을 최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시스템을 구축하여 이상적인 유아교육기관의 물리적 환경을 구성하기 위한 지침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이 책은 기존의 지침들이 안전과 기타 필수 요소에 대한 최소 기준을 제시해왔던 것과는 차별적으로 ‘영유아의 전인적 발달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이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종합적ㆍ포괄적 시각을 기반으로 유아교육과 건축 전문가들의 관점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지침을 제시한다. 이 책의 바탕이 된 핵심적 이론과 개념은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 어포던스, 감각처리의 개별성, 장소성(장소 애착)’이다. 이는 개인이 특정 공간을 이해하거나 활용하고 정서적 풍요로움 등을 경험하는 데 관여하는 의식적·비의식적 메커니즘과 관련한 이론으로, 유아교육과 건축 분야 모두에서 이상적 공간을 구성하는 데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이론 및 개념이다.
이 책의 차별적 특징으로는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공간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하여 포괄적으로 검토하였다. 둘째, 영유아기의 발달적 특성과 요구를 고려하였다. 셋째, 유아교육과 건축 전문가의 관점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였다. 넷째, 유아교육기관 공간 설계와 사용 실제를 아우르는 구체적 지침과 체크리스트를 제시하였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유아교육공간을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 그것의 주 원동력인 놀이를 지원하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공간디자인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과 함께,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북돋는 공간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유아교육공간이 갖추어야 할 6가지 ‘공간의 성격’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요건과 지침을 제시하다!
유아교육 연구자와 공간디자이너로 구성된 저자들은 유아의 전인적 발달을 지원하는 환경이 갖추어야 할 다음 3가지 요건을 근간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첫째, 유아가 실내공간에서 드러내는 심리행태적 특성을 충족하고 공간과 인간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유아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고 자극할 수 있는 물리적 특성을 지녀야 한다. 셋째, 사회의 변화와 함께 미래의 인재들에게 기대되는 자질과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공간적 성격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 책에서는 각 장을 유아교육기관의 공간이 갖추어야 할 6가지 ‘공간의 성격’에 따라 편리하고 쾌적하며 안전한 공간(1장), 휴식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공간(2장), 신체적 움직임을 지원하는 공간(3장), 주도적 경험을 지원하는 공간(4장), 감성적 체험 및 창의성 함양을 지원하는 공간(5장), 온오프라인 관계(상호작용)와 소통을 지원하는 공간(6장)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개별적 공간의 성격을 충족시키기 위한 물리적 공간의 특성, 즉 적합성, 쾌적성, 안전성, 안락성, 운동지원성, 개별지원성, 자존지원성, 융통성(유연성), 심미성, 역동성, 연결성 측면에서 유아교육기관의 공용, 학급, 놀이 공간 등이 갖추어야 할 요건들을 깊이 있게 설명하였다.
아울러 각 장에는 이러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체크리스트를 ‘건축디자인 계획’ 측면과 ‘교육적 사용 및 실제’ 측면으로 구분해 제시하였다. 체크리스트는 유아교육공간을 설계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바람직한 공간적 특성을 실현하기 위하여 수시로 점검해보아야 할 핵심 사항을 정리한 것으로, 이상적 유아교육공간에 대해 고민하는 연구자들과 관련 기관 종사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