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컬처의 이해, 학습, 연구, 콘텐츠 창작을 위한 필독서
한국 대중문화예술의 시대별, 장르별 원천과 모티브 풍성
2017년 3월 처음 선보인 『대중문화예술사』는 출간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 대중문화예술의 흐름을 명쾌하게 정리한 책”이라 했던 ≪연합뉴스≫의 총평과 더불어 ≪SBS 비즈≫는 “당대의 유행을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최고의 미덕은 당시 유행에 담긴 정치적 상황, 때로는 정책적 분석까지 시도한 데”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기자협회보≫는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기획자, 제작자, 아티스트, 전문 스태프 등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좋은 길라잡이”라고 분석했다. 문화적 가치뿐 아니라 ≪경향신문≫의 보도처럼 “대중문화로 읽는 근현대사”로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와 “근현대사를 통합적으로 접할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문화적·역사적 의의를 넘어 “문화예술의 역사를 통해 지금의 문화예술을 더욱 흥미롭게 즐기고 창조”할 수 있다는 ≪이데일리≫ 서평과 같이, 예술 전공자들이 관련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며 창작 모티브와 지평을 넓히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다. 해외에서도 직수입해 판매하거나 비치했는데, 특히 일본국립국회도서관, 도쿄도립중앙도서관 등에서 구비했다는 소식은 저자 또한 놀랐다고 한다. 한일 외교 관계를 넘어 무엇이든 성공한 것을 배운다는 이웃 나라의 혜안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호응과 더불어 독자들의 조언도 쇄도했다. 수정·보완점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있었다. 책이 나온 지 7년이 지나 케이컬처 전반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저자는 새롭게 밝혀진 사실과 첫 집필 이후 있었던 케이컬처 이슈, 기존 내용의 보완점을 반영하여 개정증보판을 출간했다.
황금기를 맞이한 ‘글로벌 케이컬처’의 긍지와 유구한 여정!
한국 대중문화를 종단 분석하며 그 뿌리와 내공을 찾다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위치는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 10여 년 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차트에 오른다는 것은 생경한 일이었으나, 이후 「Dynamite」를 비롯한 BTS의 음반들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는 BTS로 끝나지 않는다. 그 기록은 블랙핑크의 「BORN PINK」로 이어져 ≪롤링 스톤≫ 또한 블랙핑크를 “팝의 초신성”이라 평하며 표지 모델로 선정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오스카를 받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차지했고, 그 외에도 골든글로브상 등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다. 하나의 트렌드로 작용했던 〈오징어 게임〉 또한 에미상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기록 행진을 이루었다. 이처럼 케이컬처는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 문화계 전반을 아울러 놀라운 역량을 보였다.
그렇다면 우리의 문화적 역량은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어떤 세월을 거쳐 단계를 밟아왔는가? 저자는 이를 규명하며 케이컬처의 역사를 개괄하고자 『한국대중문화예술사』를 집필했다. 단순히 대중문화의 흔적을 되짚는 손쉬운 방법 대신, 그 배경이 되는 정치·사회 환경을 들여다보고, 근현대사 속에서 나타난 현상을 살펴보았다. 이 책은 신극, 활동사진, 모던 걸, 강남스타일에서부터 BTS까지 과거 ‘한류’로 불리던 문화가 ‘케이컬처 시대’로 발전한 과정을 밟아나간다.
개항 직전 오페르트의 뮤직박스에서 아이돌 문화까지,
대중문화 역사의 창에 비친 우리의 ‘흥’과 ‘끼’ DNA 재발견
“자동차와 스마트폰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데 이어 ‘BTS’에서 〈오징어 게임〉까지 문화콘텐츠로 전 세계를 강타하며 ‘문화계의 거물’이 되었다.”
이 문장은 2021년 ≪뉴욕타임스≫가 한국이 문화콘텐츠 강국이 된 배경을 조명한 평론이다. 글로벌 시장에 주류로 진입한 케이컬처는 이제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섰다. 저자는 한국의 대중문화가 이처럼 융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다른 문화를 수용하고 한국 고유 색채를 조합, 발전시킨 데 있다”고 말한다. 1832년 조선에 출몰한 영국 상선 로드 암허스트호가 처음으로 통상 요구를 한 이래 개항기 무렵부터 서양 대중문화가 물밀듯 밀려왔다. 이렇게 바다를 건너온 서양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우리만의 특성을 가미해 케이컬처로 재생산되었고, 세계로 역수출되면서 만인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서양 대중문화는 개항기 이전부터 조금씩 문을 두드렸다. 유입된 문물은 민중 속에서 고유의 ‘흥’과 ‘끼’를 결합해 오늘날 케이컬처의 바탕이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시 사회가 어떠했는지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과 달리 과거 대중문화는 정치·제도에 예속된 하부 문화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입체적인 역사서 형태를 취한다. 시대별로 나누어 정치·사회 환경을 살펴보며 각 장을 시작한다. 이어 연표를 짚은 뒤, 우리 대중문화의 변천사를 톺아본다. 이로써 독자들은 케이컬처의 변천은 물론 태동과 뿌리, 근현대사와 함께한 그 기록까지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