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시스템을 토대로
생태계 물질순환 기초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다
2018년 기준, 국내의 생태계 보전 및 복원 분야 연구 수준은 응용 분야에서는 우수한 반면, 기초 분야에서는 ‘보통’으로 생태계 기초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마땅한 이론서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리고 전 지구 차원의 전략에서조차 기후변화 대응은 생태계 물질순환 기초과학에 기반하지 못하고, 사회정치적 필요 및 절실함에 따라 마련되고 있다.
회복탄력적 생태계 연구를 특성화하여 지속가능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하여 설립된 고려대학교 부설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은 환경 및 기후위기의 근본 원인을 생태계의 물질순환 고리가 훼손되었거나 단절된 것으로 보고, 이를 회복시키는 것을 위기 극복의 단초라 여겼다. 그를 위한 ‘생태계 물질순환’ 기초과학에서는 생태계 물질순환 기작에 대한 이해, 현장 중심의 모니터링, 자료 분석 및 모델링 등이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연구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리고 2021년 한국연구재단의 기초과학 중점연구소에 ‘환경 및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태계 물질순환 기초과학’의 연구과제에 선정되었다.
《기후변화와 생태계 물질순환》은 9년간 진행되는 연구의 1단계 3년을 갈무리하며 정리한 물질순환 연구의 중요성과 방향성을 담은 이론서이다. 저자들은 대기와 해양, 육지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지구시스템을 연구의 기초로 삼아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과 해법을 찾기 위한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단계적 접근, 풍부한 시각자료로
개념부터 최신 연구결과까지 모두 담다
《기후변화와 생태계 물질순환》은 주제를 3개의 장으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접근하며 논리와 연구 결과를 쌓아가며 생태계 물질순환 연구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우선 1장에서는 기후변화의 원인, 현황, 시나리오 등을 다루어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댜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부문별, 지역별, 기후변화 현황과 국내 피해현황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2장에서는 기후 및 환경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탄소, 물, 질소, 인, 황, 플라스틱 등의 순환을 IPCC 등의 보고서 및 문헌을 종합해 소개하였다. 이어서 3장에서는 물질순환을 일반화할 수 있는 모형을 소개하면서 한반도에서의 적용가능성을 제시한다.
《기후변화와 생태계 물질순환》은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한편 함께 표와 그래프, 인포그래픽 등 시각자료를 다양하게 첨부해 최신 연구 경향과 흐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물질의 흐름을 통해 지구시스템 전체에 주고받는 영향에 집중한 책의 내용을 걸맞는 만듦새로 제작했다. 지식책으로써 쓰임을 다한 후 책의 물성이 생태계 안에서 잘 순환되는 방식으로 제작하기 위해 표지에 비닐 코팅을 하지 않았다. 재생 펄프와 비목재 펄프 함량이 높은 종이를 사용했으며, 띠지도 생략했다. 표지는 색지에 인쇄해 잉크 사용량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