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마음으로 쏜 화살은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아님 말고’ 식의 무책임한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것이 가져올 영향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동화
“헛! 이거 진짜야?”
“왜? 무슨 일인데?”
아이들이 학급신문에서 본 소식은 금세 학교와 동네로 퍼져 나갔습니다. 바로 ‘불량 화장품을 파는 문방구’와 ‘생쥐가 나온 치킨집’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두 가게는 곧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고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고, 문방구와 치킨집 사장님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장님보다 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박기자와 안경재, 사장님의 아들들이었습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박기자와 안경재는 왕딱지 대결을 하던 중 이기고 싶은 마음에 서로 조금씩 반칙을 합니다.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게임이 무산되자, 둘은 서로에게 미운 감정을 갖고 있다가 학급신문에서 복수심을 담은 기사를 만들어 배포합니다. 즉 서로의 부모님이 하는 가게에 취재를 목적으로 갔다가, 심증만 가지고 부정적 기사를 쓴 것입니다.
이 기사는 교내에서 순식간에 퍼졌고, 심지어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점점 부풀려집니다. 아이들은 또 집으로 가서 부모님께도 소식을 전했으며, 결국 문방구와 치킨집, 두 가게는 폐업을 고민할 처지에 놓이게 되지요.
가짜 뉴스를 직접 만들고, 그 영향으로 일어난 일들을 지켜본 박기자와 안경재는 두려웠지만 어떻게든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기 위해 정정 기사를 쓰고, 동네 사람들에게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직접 나섭니다. 하지만 처음 가짜 뉴스가 퍼지고 확산된 만큼 빠르게 반응은 오지 않습니다. 자극적인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건 쉽지만, 사실을 바로잡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이지요.
그렇다면, 가짜 뉴스를 만들어 배포한 데는 안경재와 박기자의 책임만 있을까요?
《가짜 뉴스를 막아라!》는 함께 학급신문을 만든 친구들의 태도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박기자 팀의 친구들은 박기자의 집에서 치킨을 얻어먹고는 박기자가 쓰는 기사가 잘못되었다고 강하게 주장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동조하기도 했지요. 안경재 팀은 어떻고요. 안경재가 치킨집에서 쥐를 보았다고 했지만, 친구들은 쥐를 못 봤다고 했지요. 안경재가 “내가 거짓말을 한단 말이야?” 하고 큰소리를 치니 금방 주장을 굽혔지요. 아마 친구들은 같은 팀끼리 싸우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싸우기 싫은 것과 싸우더라도 불의를 저지르는 것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는 것 중 어떤 것이 옳을까요?
우리는 누구나 살며 한번쯤은 안경재와 박기자의 입장이 되기도 하고, 또 각 팀의 친구들 입장이 되기도 합니다. 그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인터넷 매체가 발달하며 급속도로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된 가짜뉴스의 실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에 대응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읽기가 될 것입니다.